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야설] 한낮의 정사 -1

잠결에 여자가 다리를 들어올리자 얇은 시트가 걷혀지면서 눈이 부시게 하얀
속옷 자락이 드러났다.
나는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아이구 저걸 어떻게 요리하지?'

나는 침대 위에 늘어져 자고 있는 여자를 문 틈으로훔쳐 보면서 침을 꼴칵 삼켰다.
한 여름의 일요일이었다.
여자는 겨우 시트 한장 걸치고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잠결에 시트가 걷히면서
뽀얀 허벅지와 삼각형 속옷만 걸친 여자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이 함부로
드러난 것이다.

성명 주영희.
나이 23세.
직업 화장품회사 외판원.
애인 있고 가끔 외박.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심.
모델이나 탈렌트가 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으나 길은 멀고 돈이 없어 결국
화장품회사 외판원으로 전락.

내가 대충 알고 있는 주영희의 신상이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쉬고 있었다.

'그냥 들어가서 깔고 눌러?'

나는 아랫도리가 팽팽해지는 것을 느끼며 사방을 휘둘러 보았다.
물론 마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집안은 물속처럼 조용했다.

오후 2시였다.
여자가 틀어어놓은 FM 라디오에서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이라는 유행 지난
팝송이 끈적거리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음악도 끈적거렸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동물적인 공격성을 갖고 있다.
내 마음 속에도 야수와 같은 탐욕과 층동적인 공격성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바지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 놈의 물건이 어느 새 바지를 뚫어버릴 듯이 빳빳하게 일어서 있었다.

'망할 년, 화사기 쓰러져서 신경질이 나서 죽겠는데 누구 인내심 시험할 일이
있나?'

나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여자가 네 활개를 펴고 자고 있는데 그냥 눈요기만 하자니 아랫도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안채에서는 호랑이 같은 마누라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여자의 방에 들어갔다가는 목적을 이루기도 전에 마누라에게 목덜미를 잡혀
개처럼 끌려 나올 것이 분명했다.

'어디 마누라만 집을 비워 봐라. 내가 반드시 너를 해치울 테니...!'

나는 다시 한 번 군침을 꼴칵 삼킨 뒤에 아랫도리를 움켜쥐고 뛰듯이 마당을
가로질러 마루로 올라갔다.
문을 반쯤 열어놓고 잠이 든 젊은 여자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다급했다.

마누라는 아직도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여름이라 소매 없는 녹색 셔츠에 헐렁거리는 물방울 무늬의 나이롱 반바지를 입고
있는 마누라는 엉덩이가 잔뜩 퍼져 있었다.
그래도 태양의 역광이 비추어 밀도가 허름한 반바지에, 삼각형 속옷을 입은
둔부와 허벅지가 내비쳐 그러잖아도 문간방 여자로 인해 불끈 일어서 있는
내 아랫도리를 더욱 묵직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에이그, 먹는 것이 모두 살로 가나...'

나는 혀를 찼다.
처녀 때만 해도 날씬하던 마누라가 어느 사이에 70kg이 넘는 거구가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속된 표현을 빌리면 완전히 드럼통이었다.
젖가슴도 수박통만 해서 조금만 빨리 걸으면 묵직한 두 개의 유방이 쏟아질 듯이
출렁거렸다.

'그래도 쿠션 하나는 최고지.'

나는 설거지를 하는 마누라의 뒷모습을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문간방에서 자고 있는 젊은 여자 대신 여편네 끌어안고 뒹구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아직 멀었나?"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마누라 뒤로 다가갔다.
마누라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뭐가요?"
"설거지.."

나는 말꼬랑지를 흐리며 마누라를 뒤에서 안고 아랫도리를 펑퍼짐한 엉덩이에다가
부벼댔다.

"왜 이래요?"

마누라가 엉덩이를 옆으로 뺐다.
나는 마누라를 더욱 바짝 끌어안았다.
이럴 때는 바짝 안아 주어야 좋아하는 법이었다.

"하고 싶어 그러지 왜 그래?"

나는 마누라를 안은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마누라의 가슴은 체구에 걸맞게 거대할 정도로 컸다.
그러나 그 가슴은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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