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2일 화요일

[야설] 러브호텔 10

열번째 이야기 : 귀신과의 정사

민수는 모 프로 야구단의 잘 나가는 주력 투수이다. 억대의 몸값을 받고 첫해에 15승이라는 성적을 올려 톡톡히 이름 값을 한 그는 어느덧 데뷔
2 년째에 접어들었음에도 2년생 징크스를 무색하게 하며 총알 같은 공을 씽씽 뿌려 대 상대 팀 타자들을 벌벌 떨게 하곤 했다. 그런 민수에게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창 혈기 왕성한 미혼의 선수답게 주변에 항상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즉 여자를 지나치게 밝히는
것이 민수에게는 최대의 흠이자 약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수는 장래가 총망되는 억대의 선수인데다가 외모 또한 영화배우 못지않게 출중했던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민수의 주변은 끝없이 여자들이 맴돌았고 그는 별 어려움 없이 여자들을 골라가며 잠자리를 같이 하곤 했다. 민수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불같이 솟구치는 강한 체력이었는데 경기 전날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여자와 데이트를 해도 다음날이면 변함없이 상대 타자들을
넉다운 시켰다. 오히려 민수에게 여자들과의 육체적 교류는 강한 운동에너지의 원천처럼 느껴지게까지 되었다. 심지어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져 외박이
금지된 날이면 다음날 이상하게도 그의 공은 맥을 못 추고 상대 타자들에게 통타 당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민수의 신앙이 어느날 싹 깨어지고 마는 일이 일어났다. 때는 프로야구가 한창 전기 리그 종반으로 치닫던 어느날,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팀이 내리 5연패를 당하자 화가 치민 감독은 전 선수에게 외박과 금주령을 내렸다.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다시 하자는 의도였던 것이다. 일이 그렇게
되자 가장 몸이 단 것은 물론 민수였다. 하루라도 여자를 만나지 않으면 좀이 쑤셨던 민수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감독의 불호령이었다. 그렇다고
지시를 어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쌍방울 레이더스와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서울에서 전주로 이동을 했던 팀은 전주에 있는 C 호텔에 여장을 풀고 주말 3연전에 대비했다. 문제의
C호텔은 귀신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어 징크스에 예민한 야구단은 여간해서 묵기를 꺼리는 곳이었으나 팀이 주로 묵던 모 호텔이 수리를 하면서 할 수
없이 팀은 C호텔로 왔던 것이다.
저녁에 비가 조금 왔던 관계로 일찌감치 훈련을 끝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선수들은 내일 있을 3연전에 대비해 작전 구상들을 하면서 휴식들을 취했다.
그러나 민수는 이래저래 죽을 맛이었다. 안 그래도 작년에 전주에 와서 모 나이트 클럽에서 만나 사귀어 오던 아가씨 하나를 만나기로 미리 약속까지
정해 두었던 터인데 팀의 성적 하락으로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음이 뒤숭숭해진 민수는 일지 감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호텔 창밖을
바라보니 비는 그쳤다 오다가를 반복하며 내일의 경기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었다.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화를 내며 매몰차게 전화를
끊었었다.
'젠장, 여자가 어디 자기뿐인가...'
새벽 두시. 호텔 5층 창문밖에는 짙은 어둠과 함께 아직도 빗방울이 뜯고 있었다. 통상 같이 방을 쓰곤 하던 룸메이트인 선배 투수 K는 허리
디스크가 번져 갑자기 병원으로 실려 간 터였다. 예상대로 라면 지금쯤은 무슨 핑계라도 대고서 호텔을 빠져 나와 가까운 곳에 방을 잡고서 여인의
품 안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노닥가리고 있을 시간인데 민수는 생각할수록 부화가 치밀었다. 바람이 부는지 연신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제대로 잠이 오지를 않자 민수는 냉장고의 문을 열고 캔맥주 두개를 꺼내 창문 가로 가져갔다. 이정도 비라면 전주의 그라운드 사정은 뻔하다.
어차피 게임은 물 건너 간 것이다. 민수는 천천히 맥주를 들이켰다. 작은 스탠드 불만을 켜 놓은 방안은 희미했고 커튼을 열어놓은 통에 창문
유리를 통하여 민수의 모습이 침침하게 내 비췰 뿐이다. 창 밖도 어둠뿐이었다. 호텔 뒤편이 야산이었기 때문에 그저 칠흑 같은 어둠이 빗속에
일렁거리며 춤을 출 따름이었다.
새벽 두시 반, 갑자기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오더니 똑똑 정확하게 두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빈속에 연거푸 들이마신 두 캔의
맥주로 인하여 약간 정신이 흔미한 상태였기에 민수는 혹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
'이상하군, 이 시간에 룸 서비스가 올 일도 없는데…'
민수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이 다시 똑똑 두번의 문 두드리는 소리가 틀림없이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혹시 자신처럼 잠 못 이루는 팀 동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민수는 조심스레 문가로 다가갔다. 하지만 기분이 약간 이상하단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저... 문 좀 열어 주시겠습니까?"
목소리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애띤 소녀의 음성이었다.
"예, 무슨 일이죠?"
상대가 여자인지라 약간 안도감이 든 민수가 다시 물었다.
"예, 옆방에 든 투숙객인데요. 대단히 실례 인줄은 알지만 잠도 오질 않고 무서워서요... "
순간, 민수의 눈이 재빠르게 빛났다.
'이런 제길... 떡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경우도 있네.'
하지만 이래 놓고 야중에 돈을 요구하는 악질 콜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민수는 문틈을 통하여 복도 밖을 여자를 확인했다.
헉.. 민수는 다시 한 번 놀라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잠옷 같은 것을 걸친 여인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하긴.. 저도 적적하고 잠이 안 오기는 마찬가집니다. 마침 냉장고에 맥주도 있고...."
그러면서 민수는 문을 열어 여인을 방으로 안내했다. 가까이서 보니 여인의 모습은 더욱 더 매혹적이었다. 약간 창백한 얼굴에 화장끼 없는
얼굴이었으나 잠옷 바람으로 겁도 없이 처음 보는 남정네의 방으로 돌진하는 것을 보면 아무튼 대단히 끼가 농염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러면 간혹씩 있기 마련인 여성 펜들의 육탄 공세일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야밤에 방으로 처들어 온 일은 드믄 경우였다.
"같이 묵은 남자 친구는..."
희심의 미소를 지으며 여인의 앞에 털썩 주저앉은 민수는 본격적인 일 벌이기에 앞서서 뒷감당을 먼저 생각했다. 한참을 중요한 시기에 우락부락하고
인상 험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남자 친구가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를 찾아 문을 따고 쳐들어와 펀치를 날릴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살폿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 대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방면에 도통한 민수는 프로다운 눈을 번득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통상 이런 시점에서 여자의 앞뒤를 들추는 건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익히 터득한 터였다. 그냥 서로를 묻지 말고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일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의 직분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맥주 캔 하나를 따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에게 건넸지만 두어 모금 마시는 시늉을 했을 뿐이다. 대신에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노골적으로 속살을 보여 왔으므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민수는 용기를 내어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 옆으로 다가갔다. 아마도 같이 투숙한 남자 친구가 제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잠이 들었거나 아니면
여자를 홀로 바람 맞춘, 어쨌거나 여자는 지금 몹시 외로운 상태 입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다. 어쩌면 이시점에서 여인에게 구차스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오히려 매너 없는 행동일 것이다. 민수는 용기를 낸 김에 더 내어 살며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손을 잡아 보았다. 놀랍게도 여인은 민수의 손을 끌어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의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젠장, 나보다 더 급하시군... 에라 모르겠다.'
민수는 여인을 들어 침대로 눕히고는 성급히 잠옷을 풀어 내렸다. 여인은 반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친 숨소리를 내며 민수를 더욱 끌어 당겼을
뿐이다. 민수는 거의 폭팔 직전의 풍선처럼 숨이 막혀 왔으나 프로답게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한 번으로 끝내기엔 여인의 미모가 너무 서늘하도록
아름다웠던 때문이다. 민수는 서서히 여인의 몸을 쓸어 내렸다. 야구공을 뿌릴 때와는 다른 또 다른 기술이었다.
갑자기 섬짓, 그 이상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민수를 스친 것은 그로부터 불과 오분 후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 아래에서 신음을 토하고 있는
여자가 자꾸 영화 화면처럼 흐릿하게 포개져 보인 것이었는데 민수는 처음에는 그것이 자신이 마신 술 때문인 줄 알았다. 더욱더 이상한 것은 여인의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했다는 것과 눈동자가 초점이 전혀 없이 멍하니 떠져 있다는 점이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허리를 꼭 잡고 풀어 주지 않는 강한
힘은 또 무엇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민수는 조심스레 여인의 눈치를 살피며 묻고 말았다.
"그런데 아가씨 몸이 왜이리 찬지 모르겠군요. 밖에서 비 맞고 헤매다 온 사람 같으니…"
거기 까지 생각한 민수의 머리에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가만 몸이 차다는 것은... 그래, 마치 얼음처럼 냉기가 가시질 않는다. 혹시...'
민수는 온 힘을 다하여 여인을 밀쳤다. 갑자기 머리가 쭈뼛해지고 소름이 돋아 올랐다.
"후후.. 날 버리고 어딜 가려고... 이미 늦었네..."
여인이 갑자기 팔에 힘을 주며 민수를 꼭 끌어 않았다. 어떻게나 그 힘이 강했던지 민수의 발버둥은 헛된 것이 돼 가고 있었다.
"날 버리고 못 간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널 죽여 버리겠어..."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몸을 바꾸어 민수의 몸 위에 걸터앉더니 갑자기 힘껏 민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잠시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곧 숨이
가물가물 해지는 것으로 보아 꿈은 분명코 아니었다. 민수는 마지막 힘을 모아 살려 달라고 힘껏 소리치기 시작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는 찰나,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 왔다.
"이봐! 박민수. 무슨 일이야? 대체 왜 그래... 문열어 문!"
순간 여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갔다.
"이런... 하필이면... 거의 다 되었는데..."
밖에서는 종업원이 달려 왔는지 비상키를 이용해 문 여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억울한 표정으로 잠시 문 밖을 바라보더니 훌쩍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귀신... 귀... 귀신..."
말을 잊지 못하고 부들거리고 있는 민수를 바라보며 뛰어 들어온 동료 선수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젠장. 꿈을 꾼 거겠지. 도심 한복판 호텔 방에 귀신은 무슨..."
"이봐! 박민수 자네 혹시 몽유병 있는 것 아니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물로 목을 축인 민수가 입을 열었다.
"정말 귀신이었습니다. 차가운 얼굴에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얼굴이었죠. 처음에는 저곳 탁자에 앉아서 둘이 맥주를 마셨었는데 침대로 가서 일을
시작하려 하자 갑자기 제 목을 조이더니 창문으로 훌쩍 뛰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앗! 이건..."
팀의 주전 포수인 B가 갑자기 유리컵 잔을 들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이건 틀림없는 여자의 입술 자국 같은데... "
"그래요. 우린 캔 맥주를 따서 유리잔에 부어 몇 잔을 마셨죠.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한 잔인가 빼고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지만..."
정말로 탁자 위에는 누가 보아도 두 사람이 앉아서 술울 마신 흔적이 역력했다.
"혹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앉았던 자리가 이쪽 창가 쪽이 아니었나?"
"예 맞아요.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그쪽에 있었죠. 저는 이 쪽에 앉았고.."
"그럼, 자네 말처럼 귀신이 틀림없네. 이쪽을 보십시요?"
B는 어느새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는 좌중을 둘러보며 귀신이 앉았다는 의자 밑을 가리켰다.
"여기... 틀립없이 귀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귀신은 술을 마시지 못했죠. 우리와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에네르기 같은 환영이었을 테니까."
의자 밑에는 그냥 쏟아 부어진 듯한 맥주로 인하여 흥건하게 젖어 들고 있었다.
며칠 뒤, 죽은 영혼을 불러내어 구명 시식을 잘 하기로 이름난 C모 법사가 호텔로 찾아와 구명 시식을 하며 그 여자 귀신을 불러내었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약 7년 전에 그 방에서 남자 문제로 인하여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을 한 여인의 귀신이었던 것이다.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는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하여 한을 풀지
못하고 차원을 넘어 자신의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구명 시식 이후로 그녀 [라이브카지노 asas7.com]가 계속 나오는지는 알아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했다. 교회 목사님이
들으시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이것은 엄연히 사실로 일어난 일이다. 작년 여름에 일어난 이 사건을 아마 기억하는 독자 분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정사 신은 글쓴이 임으로 꾸민 픽션임을 밝히고 싶다. 실제로는 호텔 복도에서 주로 목이 없는 형태로 귀신은 자주 목격되었다고
한다. 구명 시식을 한 것도 사실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