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야설] 미안해 은경아~ - 단편



[야설] 미안해 은경아~ - 단편

“오빠~”

은경이가 아파트 입구에서 날 부르며 나온다. 나플나플 원피스를 입었다. 예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

“빨리 좀 나와라! 집 앞까지 모시러 왔으면 최소한 일찍 나와서 기다리진 못할망정 30분동안 세워두냐?”

“아잉~ 미아~~안”

“가자!! 타”

차에 몸을 싣고 안양으로 향한다. 안양에 사는 은경이 친구가 집들이를 한다고 해서 퇴근하고 바로 은경이 싣고 가는 길이다.

“오빠~ 배고프겠다.”

“별루~ 넌 배고파? 가다가 뭐 먹고 갈래?”

“아니~ 난 오빠 먹으면서 갈래~ 히힛”

안전벨트를 풀더니 내 쪽으로 몸을 확 틀어 바지 지퍼를 연다. 처음에 이걸 시킬 때만 해도 밖에서 보이는데 어떻게 그러냐는 둥~ 내가 창녀냐는 둥~ 지랄을 하던 년이 이제는 지가 먼저 하겠단다…
‘너두 참 나 만나서 걸래 다 됐구나~’
생각하니 은경이가 안쓰럽다.

“오빠 여기까지 데리러 왔으니깐 내가 특 스페샬 써비스 해줄께~ 쪽쪽쪽!!”

자지를 한번에 꺼내서 고개를 바짝 숙여 뽀뽀를 해준다.
똘똘이가 고맙다는 듯이 끄덕인다.
선팅을 더 두껍게 하든지 해야지… 솔직히 누가 볼까 나도 겁은 난다.

“으~앙~압!! 쭙~ 쭙~ 쭙~ 오빠 자지~~~ 히힛… 쭙… 쭙…. 쩝….”

맛있단다. 좋아하는 사람 자지니까 그렇겠지…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은경이 머래채를 잡는다.

“오빠~ 나 집에서 드라이 하고 나왔단 말야”

“가만이 있어봐~ 나 씨발 입에다가 쌀래~”

“아~ 시러어~ 오빤 가만이 있어~ 내가 할꺼야~”

머리채를 움켜 잡고 아래위로 움직였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간다. 속도가 붙는다. 아… 씨발 좋다… 운전을 하는데 신경쓰이지만 이래서 더 오래 받을 수 있는 거니까…

“욱~ 욱~ 커..망…케…에…으 응~~”

짜증내며 고만 하라면서 허벅지를 탁탁 친다. 심하게 다루고 싶다. 오늘 넌 늦었으니까… 참아주겠지… 라는 생각도 있다. 벌써 1년을 넘게 만났는데 오래 사귀면 생기는 오만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차에서 달리면서 한번 싸보고 싶다.
남부순환로에서 신호를 받아 서있으면서 두 손으로 본격적으로 머리채를 눌러 뿌리까지 사까시를 시킨다.

“웨엑~ “

고개를 확 들더니

“오빠 왜 그래에~ 토할뻔 했자나~ 우씨”

소리를 지른다.

“하하 미안미안… 화풀어~ 응? 니가 너무 이쁘게 하구 나와서 오빠가 이성을 상실 했나봐”

팔뚝을 세게 후려 치더니 눈물을 훔친다. 헛구역질 하면서 조금 눈물을 흘렸으리라~
토라져 창 밖을 보는데 그러려니 했다. 오래된 연인… 화나고 삐져도 습관처럼 다시 역이게 된다. 내버려 둬도 좀 있다가 금새 풀릴게다.
차가 금새 안양에 도착해 간다.

“야 나 안양 몰라~ 혜숙이한테 어디냐고 전화 좀 해봐”

“응 잠깐만 오빠~”

휴대폰으로 이름을 검색하고 통화버튼을 누른다. 전화가 가는 모양이다.

“은경아 어디야?”

목소리 한번 우렁차다. 옆에서도 다 들릴 정도…

“야 귀청 떨어지겠다. 지금 안양 다와가는데 오빠가 안양 잘 모른다구 너한테 어딘지 자세하게 물어보래”

“네비 찍고 가게 집주소 불러 달라고 해~”

“야 오빠 네비찍구 간다구 니네 집주소 불러달래~ 응~ 응~ XX동 응… XX아파트 XX동 XX호? 알았어~ 거의 다왔어~ 응~~”

네비게이션을 찍고 찾아보니 금방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탓다. 새 아파트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 먼지가 좀 쌓였지만 새것의 냄새가 난다.
해당 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혜숙이가 나온다.

“어~ 왔어? 찾는데 힘들었어? 아~ 오빠 안녕하세요~”

“아…네…”

“아니야 금방 찾았어~ 그치 오빠? 맛있는것 좀 차렸냐? 야 이거 집들이 선물이다”

미리 준비한 선물을 은경이가 내밀자

“오~ 뭔데~?”

“그냥 쪼그만거야~”

“어머 내 정신 좀 봐~ 오빠 앉으세요~ 집 꼴이… 히히 죄송해요… 여기 소파에 앉으세요~”

“아…네… 혜숙씨 돈 많이 벌었나부다~ 아파트를 혼자서~ 나 혜숙씨한테 장가 갈까요?”

농을 던지자 은경이는 째려 보고 혜숙이는 낄낄거린다.

“안녕하세요~”

옆방에서 사람이 쓰윽 나오면서 인사를 한다.

“응~ 넌 알지? 혜미~ 오빠 제 동생이에요~ 이쁘죠~~”

“와~ 진짜 미인이시네요~ 동생이면 몇살?”

“스물 하나요~”

“좋을 때네요~ 뭐 아무것도 안 해도 이쁠나이구만~”

혜숙이는 싱글 거리면서 혜미의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은경이는 다른 여자 칭찬에 심기가 불편하다. 친구, 친구 동생 앞이라 절대 티를 내지는 못한다.

“근데 집들이가 왜 이렇게 썰렁해요? 누구 또 오나?”

“네… 오빠도 알죠? 우리 친한 애들~ 경숙이랑 희정이, 그리고 미희…다 데리구 온다구 했으니까 오빠 심심해두 쫌만 참으세요~”

우리가 제일 먼저 왔나 보다. TV를 보며 기다리는데 슬슬 한 커플씩 도착을 한다. 뭐 별로 반갑지도 않고 그저 그렇다. 여자들은 오랜만이라며 손을 잡고 방방 뜨지만 남자들이야 뻘쭘하게 인사하고 다들 TV를 보고 있다.
경숙이는 이미 시집을 갔고… 희정이는 키가 작은데 가슴이 훌륭하지만 얼굴이 너무 못생긴 친구고 그나마 미희가 좀 낳지만 외모로 보면 은경이가 압도적으로 이쁘고 혜숙이는 좀 섹시하게 생겼다. 혜미가 어린데다가 깜찍한 외모를 하고 있는게 내심 바람직하다는 생각 뿐이다.

식사를 차린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내가 남자들에게

“다들 담배 피우시죠? 우린 담배나 피러 가시죠~ 은경아 우리 얼마나 있다가 들어와요?”

“오빠~ 한 20분 있다가 오세요~”

혜숙이가 대신 대답해 주는걸 등뒤로 들으면서 신발을 신고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남자들은 다 멀쩡한데…참 은경이 친구들이 능력이 다 좋은가? 내가 보기엔 다들 잘생기고 나름 다 매력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까보다는 휠씬 서먹한게 덜하지만 서로서로 경계를 하는 것 같다. 어디를 가나 수컷들은 경쟁자라고 느끼나 보다.

“혜숙씨 동생이 이쁘던데 남자친구 없나? 내 친구라도 해줄까? 좀 아깝지만…. 하하하”

너스레를 떠는건 미희의 남친 상수씨다. 어려서 그런지 성격이 그런지 아까부터 계속 말을 이어가는건 상수시고 다들 가끔 거드는 양상이다.

베란다에서 혜숙이가

“오빠들~ 들어와요~ 밥 다 차렸어~~” 크게 소리 지른다.

모두들 우르르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니 밥 과 술이 크게 한 상이다.
음식을 먹으며 술이 몇 잔 들어가니 다들 금새 친해진다. 웃고 떠들고 자욱한 담배연기에… 솔직히 나는 재미 없다. 시시껄렁한 농담도 별로인데다 너스레를 떨 만큼 함께 있는 여자들도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다.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 베란다로 슬쩍 빠져서 담뱃불을 붙이려 고개를 숙이는데 맞은편 동 4층? 5층? 쯤 되는 곳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망원경이 간절해 지지만 눈살을 찌푸리고 목을 쭉 빼서라도 자세히 보고 싶다.

여자는 긴 주름치마를 허리까지 말아 오려진 상태고 남자는 웃통을 벗은 채로 여자의 그곳을 열심히 빨고 있다. 부부일까? 연인? 알게 뭐냐~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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