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야설] 그래. 지금부터 '씹'이라 하라 - 단편


[야설] 그래. 지금부터 '씹'이라 하라 - 단편

그래. 지금부터 ‘씹’이라 하라.



”도대체 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단말이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누가 앞 뒤가 검은 

장막으로 꽉 막힌 이 베일을 걷어 더 밝은 길을 뚫도록 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신승주? 그 넘도 

결국은 기득권 상실을 우려해 내게 중지할 것을 상소하지 않았던가. 

아~ 이리도 나를 해방시켜줄 넘들이 없단 말인가? 이 독자관념(獨自慣念)의 창을 깨부수고 이 짐을 

구출해 줄 신하는 정녕 없다는 말인가?”

”폐하~ 지금 무엇 때문에 그리 고민하시는지요? 이 년이 도움이 될 수는 없는지요?”

“일어났군요.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정말 고맙소. 그러나 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폐하. 그러시면 만조 백관들을 불러 들여 물어 보심이 어떨까요?”

“아니요. 중전. 그렇게는 아니됩니다. 이 문제는 내가 직접 풀어야 하는 나만의 문제요.”

“폐하께서는 밤새 취침을 드시지 못하셨습니다. 이 년이 폐하 곁에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황송할 뿐입니다. 폐하. 망극하옵니다.”

“아니, 아니요. 중전. 실은 이 문제가 우믿사의 문제이자 만 백성의 새로운 삶을 열게 해주는 

절대유언(絶對有言)의 문제이기 때문이오.”

“폐하! 그러면 폐하께서 안고 계시는 그 문제에 이 년도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시옵니까?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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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침실에 드리워진 명주베일을 들치고 베란다에 나섰다. 한 여름의 맑고 상쾌한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그의 머리를 맑게 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잠시 그는 어쩟던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 

모질고 강한 압박이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고 있음에 그는 몸서리치고 있었다. 

며칠 전에 일어난 군부대신 차선용의 여편네인 김숙향이 자살한 원인도 지금 풀려고 애쓰는 이 문제에 

기인한다는 확고한 신념적 결과에 대한 확신을 깨닫자 그는 중전이 온 몸이 훤히 비치는 망사 잠자리 옷만 

걸친채 침소에 요염하게 누워 자신을 유혹하고 있음을 알고도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다. 자신이 이럴진데 

대다수의 백성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미치자 그는 조속히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였었다. 그리고 그는 이 문제가 안고 있는 부작용과 폐단을 생각하였다. 

부부나 남녀가 사랑하여 관계를 가지려 할 때, 누구든 먼저 하자고 말해야 한다. 

‘엎어질까요?’ 

‘함께 누웁시다’ 

'한번 싸울까요?’ 

‘정사를 치룹시다’ 

‘만리장성을 만들어 봅시다’ 

‘운우의 정을 나눠봅시다’ 

‘한번 폭풍을 만들어 볼까요’ 

‘부인, 이리로 와서 안겨보십시요’ 

‘누구 아버님, 이 밤 같이 자면 안될까요?’ 하나같이 점잖고 멋진 표현이다. 양반이나 유교에 길 잘 들여진 

선비의 합궁 요구 신호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허나, 모두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잘 못 받아드릴 수도 

있는 애매 모호한 말 들도 있다. 그리고 양반이나 선비가 아닌 백성들은 어떻게 할 건가? 관계를 가지기 

위하여 그 전에 한 두 때를 그것을 배우느라 법석 떨 것이 아닌가? 관계란 특히 남여의 육체적 관계란 

계획적이기 보다는 사랑을 느끼는 충동과 불현듯 느끼는 욕정이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순간에 ‘에헴. 자 해 볼까’ 했다간 어느 한편의 욕정이 싹 사라져 버릴 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남여의 관계란 최후에 함께 가능하면 동시에 최고의 절정을 느낄 수 있어야 보람과 가치가 있는 것이고, 

사후에도 지속되는 사랑의 감정으로 매사가 활기차고 힘이나고 주어진 업무들을 모두 형통하는 기운과 

능력을 펼칠 것이데. 그것은 또한 나라의 기운 융성의 동력이 되는 것은 확실한데… 내가 이 폐하가 만 

백성들을 위하여 ?결해 주어야 한다. 단지 그 명칭을 위하여 내가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는 한시가 초조하였다.



“내관 거기 있느냐?”

“예. 폐하. 대령하였습니다.”

“어서 계집부 상장인 박팽언을 들게 하라.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들라 하라!” 이른 아침부터 폐하의 입에서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자 내관은 사시나무 떨듯 멈을 움추리며 종종 걸음으로 폐하의 처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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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밖에서 박팽언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계집부 상장 박팽언 대령입니다.”

“어서 들라.”

“폐하.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 하시옵니까?”

“어서 들라. 짐은 지금 기체후전향만강무(氣體候全向萬康無)이다.” 

“어서 작금의 문제에 대한 혜결책을 말하라.”

“폐하. 이 문제를 상장 대신들이 드나드는 아방궁 처소에서 20명 남짓한 소녀들과 그 각 포주(抱主)들에게도 

물어봤고 그저께는 육부대신들을 은밀히 각개 접촉하여 명안을 도출하려 압력을 넣었던 결과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오~ 그리하였는가. 수고하였다. 어서 하나씩 말해보라.”

“예. 그럼 공통된 호칭이 많은 순서부터 아뢰겠습니다.” “어험. 아이고. 폐하 죽을죄를 졌습니다. 벌써부터 

몸과 맘이 후들거려서…”

“어허. 됐다. 어서 박팽언은 낱낱이 말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어허. 어서 말하라고 그랬다!”

“아~ 잠깐 잠깐.”

“내관 거기 있느냐?”

“예.”

“어서 본처소로 가서 종전을 급히 들라하라. 한 초도 지체하지 말고 몸매무새 다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즉시 

들라 하라!” 



그의 생각은 경들의 창안된 단어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에는 중전의 머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였고 

이것도 내조의 하나라 여겼다. 또한 여자인 중전의 순간적인 반응도 살펴보리라 생각하였다. 단어란 그 

의미가 즉각 상대에게 전해져야 하며 특히 이 일을 위한 단어는 짧으면서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업무 처리겸 낮잠도 자며 때로는 중전 몰래 계집부의 관심을 핑계로 욕정도 푸는 대처소 바닥을 

몇 발자국 걸어 돌아 서기가 무섭게 중전이 당도하였다.

“폐하 부르셨습니까? 이년 대령입니다.” 

중전은 그의 남편이자 임금인 폐하에게는 ‘이년’으로 자기를 호칭하였다. 궁중에서는 가장 높게 스스로를 

칭하는 말이며 임금앞에서만 사용하는 자신의 최상급 우대 단어로 알고 있었다. 이 단어 또한 순전히 

두글에 기초한 순수한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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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시오. 중전. 이리와서 앉아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혜결 방안들을 함께 들어 봅시다. 그리고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 짐에게도 조언해 주시구려.” 그는 한껏 다정하고 애정넘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 때 그는 34살 이었고 중전은 27살이었다. 중전은 막 세정을 마친 채 촉촉히 젖은 검은 머리를 어께에 늘어 

뜨린채 백옥같은 하얀 실크 저고리와 속치마 바람으로 어쩔줄을 모르며 임금곁에 있는 의자에 엉거주춤 

앉았다. 박상장은 중전의 전신이 비치는 속 옷을 슬쩍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황공하여 머리를 들지 못하였다. 

상감이 좀 개방적이라는 생각은 하였지만 내사(內事)적인 노출에도 이렇게 개방적일 줄이야 몰랐었다. 

오히려 박상장은 중전의 요념한 몸매를 볼 수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리며 차마 고개를 들고 

상감과 중전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또한 대처소로 들어오며 일으키는 중전의 젖은 살 냄새는 망극하게도 

아랫배를 뜨겁게 하였다. 그도 이제 갓 30인 펄펄 끓는 육체의 소유자이었다.



“자. 그럼 계집부 상장은 말하라.”

“예. 계집부 상장 박팽언이 상감마마에게 아뢰옵니다.” 박상장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아뢰었다.

“1위로 집계된 단어로는 ‘교접’이며 

두번째로는 ‘박자!’이며 

3위는 ‘관계’ 

4위는 ‘야사’ 

5위는 ‘정사’ 

여섯째는 빠구리’ 임금은 박상장이 하나 하나 호칭하는 소리를 들어며 옆에 앉아 숨죽이며 듣고 있는 중전을 

힐끗 보았다. 신하이기는 하나 한 남자로 부터 남여의 관계에 대한 호칭을 들어며 중전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 몸이 저려옴을 느꼈다. 자꾸 눈길은 옷매무새로 향하며 들뜨기 시작한 몸을 감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한 중전의 요염한 움직을 보고 있는 그는 박상장이 호칭하는 것에 따라 중전이 나타내 보이는 반응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박상장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한채 계속 호명하였다. 



“그 7곱번째로는 ‘방사’ 

그 여덟번째는 ‘방중술’ 

9위로는 ‘씨넣자’ 이며”

“가만, 가만. 중지하라. 9위가 ‘씨넣자’ 라 하였는가?”

“예. 그러하옵니다. 상감마마.”

상감은 붓을 들어 닥종이로 만든 화선지에 몇자 적고는 계속하라고 명하였다. 그렇게 막 20회가 끝나자 

좁지 않은 실내는 아지못할 야릇한 열기로 후덥지근하였다.



“중전! 이제 그대의 의견을 짐은 듣고 싶소.”

“예. 상감마마. 이년의 생각은 몇개는 여자의 곳에 대한 명칭만을 지칭하는 것이라 평등의 원칙상 부당한 

걸로 생각이 들므로 ‘정사’가 합당하다고 아뢰옵니다.”

“중전. 그것은 한문이 아닙니까? 만 백성을 위한 문제 해결인데 또 하나의 학습에 대한 짐을 주어서까지 

사용하게 할 수는 없지않소.”

“황공하옵니다. 마마.”

“그러면, 계집부 상장 생각은 어떠하오?”

“예. 상감마마. 소신은 쌍 것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빠구리’ 가 한글이고 부르기도 좋을 것 같다고 

아뢰옵니다.”

“좋은 선택이요.”

그 때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실내의 공기를 깨고 중전의 시종이자 상감의 처소를 지키고 있던 무술이 가 

시원한 냉차를 들고 들어왔다.



“상감마마. 아침마다 드시는 냉차를 준비하여 대령 하였아 옵니다.”

“오! 그러냐. 마침 잘 들어왔다. 너는 몇살인고?”

상감은 실내의 답답할 정도의 흥분을 바꾸기 위한 듯 웃으며 무술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소녀 19세이옵니다. 상감마마.”

“너는 문 뒤에서 들었을지니, 무엇이라고 호칭하면 좋겠느냐? 주저말고 답하라.”

옆에 앉아있던 중전이 격려하며 거들었다.

“그래. 김무술이는 궁에 들어 온지도 얼마되지 않았으니 밖앗 일을 잘 알겠구나. 너의 생각을 상감마마에게 

주저없이 솔직히 아뢰어라.” 



상감의 처소를 가리는 미닫이 문 밖에서 언제나 내관과 김 무술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봉사 귀머거리 

벙어리로 살아야 하는 것이 상감을 최측근에서 지키는 신하로의 예절이고 겸양이자 의무였다.

그런 김무술이가 정사에 끼다니 엄청난 파격적 배려임에는 틀림없었다. 김무술이는 갑자기 궁궐의 일개 

무술이를 국가의 중대한 정사를 다루는 자리에 끼어 국가의 정사에 대하여 언급하라는 분부앞에 놀랍고 

멍하여 자칫 오금이 저려 주저 앉을 것 같았다. 하찮은 시종의 사견을 듣고자 하는 상감마마에게 순간적이지만 

배려에 대한 한없는 감사와 충성심과 존경이 복 바쳤다. 

김무술이는 17세 때에 얼굴과 몸매가 미인대회에서도 진을 틀림없이 차지할 아름다움으로 중전이 직접 

간택하여 입궁하였다. 김무술이는 그러한 감회의 찰라를 다잡아 마음을 추스리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아뢰었다.

“상감마마. 저희들은 간혹 그것을 씨가 들어간다 하여 ‘씨~입’ 이라 말하기도 한다고 아룁니다.” 

김무술이는 그렇게 아뢴 후 황송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처분을 기다렸다.

“오! 그러냐? 고맙다.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이제 물러가도 좋다.”

“자. 이제 중전만 남고 모두들 물러가시오. 그리고 곧 백관들은 계집부 접견실로 모이도록 하시오. 내 곧 

발표를 하겠오.”

그들이 물러나자 그는 아직도 몸이 달아 있는 중전을 가슴에 안으며 나직히 속삭였다.

“중전. 지금 우리 ‘씹’ 한번 합시다.”



“나는 이 나라의 백성들을 즐겁고 평화롭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임금이요. 지금까지 그대들의 충성으로 나라가 풍요롭고 평화가 잘 유지되고 있오. 그러나 사람이란 무릇 

먹고 입고 쓰고 건강하다는 것 만으로는 행복을 다 못 느끼는 것이오. 성인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든 

평등하게 최소한으로 정해진 법안에서 남여의 관계를 바르게 즐길 자유도 있는 것이오. 그것은 짐이나 

국가가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정해진 법안에서는 어떤 경우의 관리에서도 그것만은 자유롭다는 말이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금에는 그 관계에 대한 명칭이 없어서 백성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하니 이 어찌 

임금된 자로서 도외시하고 스스로의 밤을 편히 잘 수 있겠으며 짐 또한 밤마다 여체를 마음 편히 안을 수 

있단 말이오. 이는 신하된 자로서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한 죄이기도 함을 경들은 알고 있는지, 이 짐이 직접 

묻고 싶소.”

………………………



“그리하여 짐은 지금 만 백성에게 선포하노라. 지금부터 그것을 ‘씹’ 이라 하라!”





에필락 (Epilog)

마침내 그는 이미 만들어 놓은 ‘잦’과 ‘”I’을 합체하는 결정의 단어를 만들어 내었다. ‘잦’을 ‘”I’안에 넣는 것을 

‘씹’ 이라 한다. 

임금은 순수한 한글로 만들어진 가장 귀중한 단어 중의 하나를 민초에서 부터 모두가 쉽게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잦’이 자지(自知 스스로 어디로 들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로 ”I지가 

보지(保知 들어 온 앎을 기쁘게 하여 또 들어 오게 함과 아울러 보호하고 보전한다)로 편할대로 불렀으며 

‘씹’을 포함한 그 아름다운 단어들 모두가 유교의 영향과 고풍등등한 양반들과 선비 유생들의 반감으로 

서서히 사용치 않게 되었고 겨우 일반 백성중 쌍놈이나 천민에게서만 명맥을 유지하였다. 

자지와 보지 그 둘이 합쳐 ‘씹’ 이 되어 관계를 움직이고 가정을 변화하게 하고 지역을 움직이고 나라를 

변화하게 하는 밤의 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천박한 쌍놈의 단어로 치부하여 천시되고 기피하며 금기시 하게 

되었다.



도움말

01. 우믿사-우리는 믿는 사이

02. 절대유언-절대적으로 있어야 하는 말 즉 단어

03. 계집부- 지금의 여성부

04. 기체후 일향만강-기력과 체후가 내내(일향) 아주 편안 하시느냐고 웃 사람에게 하는 인사 

05. 기체후 일향만강무-그러하지 못하다

06. 포주-4-5명씩의 그룹 또는 팀의 장

07. 관계-關係

08. 야사-夜事 밤에 하는 일

09. 정사-精事 정을 쌓는 일

10. 방사-房事 방에서 하는 일

11. 방중술-房中術 방안에서 하는 남여간의 기술

12. 두글-그가 만든 만 백성을 위하여 만들어 낸 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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