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8일 금요일

[야설] 여관방 셋, 방 바꾸기-2부

특이한 경험- 여관방 셋, 방 바꾸기!
 
그 형이 해주는 얘기는 이거였어.
 
-니들 오늘 나이트 놀러가고 싶냐?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는 나와 영만이.
-그럼 오늘 내가 일하는 곳 갈래? 얘기했었지? 여기 이 종욱형, 나이트클럽에서 DJ로 뛰고 있다는 것 말야.
-, 하지만 돈도 없는 걸요, ...
-? 걱정 마. 용수 있잖아. 걔도 나 일하는 곳에 같이 있어.
-그 자식한테 술 사라고 하면 기본 정도는 내줄꺼야. 그리고... 여자애들 은 걱정 마. 니들은 모르지?
그리고 이어지는 얘기는 더더욱 우리의 부러움을 살 이야기였지.
-거기서 판 틀어주다 보면 말야, 9시 넘으면 스테이지 맨앞에서 춤추 는 애들 있거든... 스테이지 맨앞? 거기서 춤추는 여자애들이 뭐가?
-, 걔들이 말야. DJ박스 앞에서 춤춘다는 거야. DJ들 얼굴만 보면서.
 
아하 - 그가 하는 얘기는 이런 것이었어. 나이 어린 여자애들이 스타나 무대 위에 오를 만한 사람들한테는 꺼뻑 죽는다는 거 알지? 근데 말씀야, 그게 나이트클럽에서도 적용된다는 얘기야. 믿지 못하겠으면 다음번에 그런 곳 가서 확인해봐. 이 형 말처럼 정말로 DJ들 얼굴만 쳐다보면서 몸 흔드는 기집애들이 어딜 가든 꼭 서너명은 있 으니까. 그게 뭐 대단한 직업이라구... 하지만 그런 기집애들한테는 그게 아닌가 보더라. 일종의 우상인 셈이지. 나이트클럽 DJ도 말야. 어쨌든 종욱형이 해주는 말은 정말 기가 막힌 거였어. -그렇게 얼굴만 쳐다보며 흔드는 애들이 말야, 나중에 스테이지 바뀌어서 내려오면, 가끔 불러주는 경우가 있어. 같이 술 한잔 하자고 말이지. 물 론 당연히 술값은 걔들이 내고... 이야, 정말 군침 삼킬 얘기였다. 그런게 무슨 여자댄서들한테나 돈 많은 남자들이 벌이는 짓 아닌가 싶었는데 - 여자들도 그렇구나!
 
-그리고 나가서 2차 가자고 하면, 대부분 얼씨구나 하고 쫓아와. 물론 여 관까지도 말이지. 그렇지. 이건 나도 아는 이야기야. 대부분 그런 곳에서 부킹이 되어 2차 를 나간다면, 쫓아오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그 다음 절차를 아는 경 우가 흔했어. 즉 그 기집애들도 같이 잘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따라온다 는 얘기인 것으로, 십중팔구 실패하거나 빼는 경우가 드물기 마련이었구. 크아...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는 종욱형의 이야기인데...
-그럼 가자. 용수 오늘 나오는 날이니까, 가서 그 자식 찾으면 돼. 그래서 우리는 다시 그가 모는 차에 오르게 된 거야. 드디어... 그날의 환상적인 무용담이 개시되는 순간이었지. 종욱형이 지섭이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진짜로 그가 아르바이트하는 나 이트클럽이었어. 이태원 - 그 한쪽 구석에 위치한 지하였지. 기실 우리는 그 형이 나가는 업소를 처음 들어간 것이었어. 그 형과 그전 에는 다른 곳을 들락였었거든... 왜냐면,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출연 하는 곳은 ''이 별로라는 거야. 알지? 이태원에도 수십군데의 나이트클 럽이 산재해있지만, 각기 그 급수가 다른데다가 유행처럼 어느어느 쪽이 물이 좋다라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도 시시철철 몰려다닌다는 것
- 어쨌든 입구에 들어서는데, 확실히 종욱형이 아는 취급을 받기는 받더라 구. 아직 초저녁인지라 한산하기도 했지만, 입구에 선 웨이터가 벌써 친한 척 을 하는 거야.
-, 종욱씨! 오늘 타임 있어요?
-, 아녀요. 그냥 후배들 데리고 술 한잔 마시러 온 거에요. , 안에 용수 있으면 좀 불러주세요. 이미 그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면식이 두둑한 모양이었어. 종욱형 그 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웨이터가 정말로 용수형, 그 사람을 불러 온 거야.
-? 너 왠일이냐? 오늘은 스테이지도 없는데.
-그냥 놀러왔어. , 얘들 알지? 잠자코 꾸벅, 허리를 굽히는 영만이와 난데, 의외로 용수형은 굉장히 반 가운 척을 하는 거 있지? 나중에 들었는데, 그런 곳에 자기 안다고 찾아 오는 사람들 있으면 상당히 기분이 좋은 법이래. 가끔씩 귀찮은 인물들
- 빌붙어 괜한 아는 체 하려는 족속 - 이면 모르지만, 친한 친구인 종욱형 과 용수형 사이에 후배, 아니 동생들인 우리인 셈이니, 그로서는 꽤 으쓱 -, 그래? 니들 놀러왔냐? 한 일이었던 모양이야. 어휴, 근데 그날 그 사람 보니까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 있 지. 그는 단순히 웨이터나 삐끼가 아니었더라구. 그래, '기도'라는 것 있 지? 용수형이 바로 그 '기도'였던 거야. 게다가 눈치를 보니 이미 똘마니 들도 두어명 밑에 둔 형국이었어. 어쩐지, 술집 웨이터답지 않은 덩치라더니... 게다가 아래위로 시커먼 양 복까지 쫙 빼입고 - 그러니 그에게는 우리같은 불청객이 그다지 문제가 안되었던 거야. -, 근데 얘들이... 오늘 돈은 없고, 술은 한잔 고프다길래 데리고 왔 다. 우리 테이블 하나 줘. 적당히 놀다갈 거니까. 그리고 지배인 형한테 는 내 이름으로 페이 깎고.
-에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너도 우리 식군데. 같은 식구끼리 그럴 수 있나? 알았어, 걱정 말구 들어와! 내가 기본 정도는 책임질 테니까. 어쨌든 다짜고짜 우리를 홀로 안내하는 용수형이었어. 그리고 그것도 스 테이지에서 가장 가까운 앞줄의 끝자리에 말이야.
-어디, 뭐 마실래? 양주 줘, 맥주 줘? -에이, 양주는 됐고... 맥주나 줘. 얘들 맥주 마시고 싶다니까.
-오케이, 알았어. 그 자리에서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귓속말로 뭐라 건네는 용수형인데, 아 니나 다를까, 정말로 맥주병들과 큼직한 과일안주가 그냥 곧바로 날라져 오더라구. -... 니들이 나 찾아줄 줄은 몰랐는데. 어이, 그래 그날 재미들 봤냐?
-, 마셔라. 오늘 토요일만 아니면 나도 술 한잔 할텐데 말이야... 니들 끼리라도 재밌게 놀아.
그저 꾸벅꾸벅, 황공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지섭이와 나인데... 그는 예상했던 문제를 끄집어내고 있었어.
-어이, 종욱아! 너 아는 애들 오면 불러줘?
아는 애들? 아까 종욱형이 얘기한 '나이트 DJ를 우상으로 삼은' 여자들을 말하는 모양인데...
-아냐, 됐어. 이따가 얘기해줘. 아직 손님도 별로 없는 걸 뭘. 우와, 어쨌든 아는 여자애들까지 있다니...
속칭 '나이트 죽돌이'들에게 는 제법 인기가 있는 종욱형인 모양이더라구.
-그럼 그렇게 해. 이따가 말해라. 부킹하고 싶으면...!
-알았어. 이따가 와라.
그리고... 우리는 놀기 시작했어. 술도 마시면서 말이야. 그렇게 한 한두시간쯤 놀았을까? 우리끼리 히히덕거리며 술을 마시고, 대 충 홀안에 사람들도 와글와글해지더라구. 그때였어. 맥주 댓병이 너 날라지고 용수형이 다시 우리 테이블에 다시 나타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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