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0일 일요일

[야설] 사에다의 하루-2부

<사에다의 하루 02>

"처음 간 레스토랑이었는데, 꽤 괜찮은데"

만족스럽게 사에다에게 말한다. 사에다가 '여기로 해'하고 들어간 조그마한 곳.
남매 둘만이서 외식하는 것도 그러고보니 처음이었다.
자세히 물어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는 않았지만, 사에다는 아마 애인이랑 데이트할때 왔던 적이 있었을 듯 하다.
그러잖아도 커플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였다.

벌써 밖은 어둡다. 오빠는, 사에다가 갑자기 말수가 적어져 버린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별로
신경쓰일만한 걸 말한적도 없는것 같은데...

"사에다, 오늘 아주 좋았어"

"....."

"응? 좀전부터 힘없어 보이는데, 지쳤니?"

힐끔하고 순간, 조수석의 사에다 쪽을 본다.
머리를 숙이고, 우물우물하고 있는 동생의 표정은, 핸들을 잡고 있는 오빠로서는 볼 수가 없었
다.

"......오빠"
얼굴을 아래로 한 채로, 톤이 낮은 목소리의 사에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있잖아, 계속 생각했던건데...."

"응?"

"오빠한테, 언니가 안생기는 이유를 생각해봤었는데...."

사에다가 그런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나. 귀여운 동생이다. 사에다가 자기를 걱정해주는
기분은 기쁘게 생각되었지만, 사에다가 자기한테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유'가 뭘지가 신경이
쓰였다.

동생과 오늘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사에다가 사귀고 있는 애인 얘기를 몇번이나 들었기 때문
에, 자기에게 애인이 없는 외로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속 깊숙히에서, 어느정도 애인에 대한 '질투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사에다처럼 생각해주는 여자랑 사귈수 있다는 기쁜 일이다.
오늘 사에다랑 즐거운 휴일을 보내면서, 동생이라고는 하지만, 여자와 같이 있다는 느낀만으로
내심 가슴이 뛰었었다.

"그래서?"

"역시.... 여자를 몰라서...가 아닐까 해서. 여자 앞에선 잔뜩 긴장해서 아무말두 안하거나, 아
님 무서운 얼굴 하구 있을거 같애, 오빤"

"응. 그럴지도 모르지.. 나란 놈은 여자애랑 가볍게 얘기를 못한다고나 할까, 긴장해버린다고
해야하나"

"그래서말야, 오빠... 나 이런 생각이 났는데"

"생각?"

"응. 문제는, 오빠가... 그... 경험이 없다는 거라구 생각해. 그니까... 여자를... 안아본적이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 해서 말야"

"!"

오빠는 솔직히 아픈곳을 정통으로 맞았다. 하지만, 그런건 동생에게 얘기를 듣지 않아도 자기자
신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초조해 하고 있는 자기 마음을 동생한테 간파당한것 같아서 마음속이
쓰려온다.

동료 여자들을 보면 언제나 부럽다고 생각하곤 한다. 여자가 갖고싶다. 안아보고 싶다.
사에다가 (넌 동정이라서 안되는 거야!) 하고 울컥울컥한다. 남자로서의 프라이드를 파헤쳐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 거칠어 진다. 차의 운전도 왠지 거칠어 졌다.

"사에다가 말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그럼 어떻하라는 거야? 창녀촌에라도 가라는 거냐?"

"오빠, 화내지 마. 제발 앞에좀 봐! 위험하잖아"

"....... 자, 생각이란게 뭐야!"

"응.... 오빠 아까 언덕에서 데이트코스의 '예비조사'를 해보고 싶어했었지. 근데 혼자서는 그
런거 잘 하기 힘들잖아"

"아아"

"굉장히 용기가 있어야 되는 건데... 지금.. 호텔...에.. 사전조사 안가볼래?"

"아?!"

"생각은 말야, 두가지 있는데, 먼저 호텔에 가는거. 다른 하나는 나중에 가르쳐줄께"

"호텔이라니...너! 남매끼리 그런데에 들어가도 될거라고 생각하니!"

"괜찮잖아, 오빠. 이건 사전조사니깐"

"아무리 그래도...."

"왜 안돼? 이건 오빨 위해서야. 절대로 혼자서는 못가는 곳이니까. 그리구, 이런 기횐 앞으론
없을거라구 생각해"

"그래도...."

"오빤, 아마 안되는데 하구 생각하겠지만 말야~. 처음 호텔에 들어갈땐, 어떻게 들어가는건가두
모르지? 그런거 알면 행동에 여유도 생기구, 여자도 안심할거라고 생각해"

"....."

"거기다 오빤, 방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고싶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아니면 오빠, 나랑 뭔가 할려구 생각하는 거야?"

"마,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마!"

"그치! 방안에서 텔레비젼이라도 보고, 금방 나올거니까 괜찮잖아. 응?"

"응... 하지만...."

"아~~아, 오빠! 유유부단한 태도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란말야! 확실해 해!"

"아아... 알았어. 잘~ 알겠습니다! 가자"

"그래! 그런 태도가 매력있는 남자의 첫걸음이 되는 거란말야! 그것두 잘 기억해 둬. 아늑한 레
스토랑 다음에는 아늑한 호텔이라는 것두 데이트에는 빠질수 없는 거야!"
"아, 저기 신호등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좋은데 알구있으니까. 사실은, 나두 한번 그 호텔에 가
보고 싶었거든!"

사에다는 되돌아 보았다.

공교로운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음란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오빠한테 한 거짓말.
이 생각대로라면, 설사 오빠가 거절하더라고 자기 자존심은 상처입지 않는다. 부끄럽다고 생각
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호텔에 가는 이유'는 스스로도 꽤 괜찮은 거짓말이었다
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거짓말이라고는 말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친남매가 호텔에 들어간다고 하는, 사실대로 한다면 절대로 허락받을수 없는 일을 정당화 해버
린 사에다. '텔레비젼을 보고 돌아오기 위해'라고 오빠한테 말했지만, 그것만으로 끝날리가 없
다. 정말은.... 오빠안에 안기는 게 목적인 것이다. 오빠의 몸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사에다의 마음은, 브레이크를 잃은 자동차처럼 오빠에의 망상에 사로잡혀가고 있었다.

밝은 네온사인속에 중후하게 지어진 새건물의 호텔이, 앞유리 앞으로 다가 왔다. '남매'라는 두
글자가 이상하게 변해가는 분수령.

나락에의 스타트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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