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야설] 아내 이야기 6부

3本 동시상영.."상"


우리부부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1달에 한번정도는 꼭 이벤트를 가졌다.
두 사람 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벤트를 마련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3본 동시상영.....보통 변두리 극장에선 2본 동시상영을 한다.
하지만 아내와의 그것까지 합치면 3본이 된다...또 다른 영화 한편을...

지난겨울이었다.
그날은 토요일이라  오후엔 친척 결혼식을 갔다가 집에 들어가기가 그래서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자 하는 류 의 영화가 없었다.
둘 다 애로물을 보고자 했는데 그때가 방학 때인지라 청소년 위주의 영화가 거의 였다.
성인 전용관 이라도 생겼으면 일년 내내 취향대로 영화를 볼 수 있을텐데...를 생각하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내에게 넌즈시 물어보았다.
"우리 외곽에 나가 영화 동시상영관에 함 가볼까?"
아내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동의를 한다.
저..악마 같은 여자...라고 생각하며 내심 흥분을 했다.
결혼식인지라 옷차림이 평소 같지 않고 말끔했다.
난 검은 양복을 입었고 아낸 폭넓은 검은 치마에 베이지 색 블라우스...그리고 베이지 색 버버리를 걸치고 목엔 머플러를 둘렀다.
아내가 뭘 타고 갈거냐고 물어서 난 막히는 길을 핑계삼아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우연히 지나다가 본 벌거벗은 여자들이 찌그러진 얼굴을 한 채 극장광고판에 걸려있는 인근 시의 삼류극장을 생각했다.
아내가 바삐 화장실을 갔다.
평소 같으면 피곤한 결혼식으로 짜증을 낼텐데..내 말을 듣고 나서부터 생기 발랄해진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찐한 뜨레졸 향수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아낸 벌써부터 뭔가(?)를 준비하느라 매우 부산했다.
차를 인근 공터에다 세우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은 주말 오후인지라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았다.
빼곡한 지하철 속 사람들의 체열로 인해 땀까지 났다.
아낸 내 옆에 꼭 붙어서 밀리지 않을려고 손에 힘을 주었다.
아내의 향수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보!! 냄새 좋지?"
"응 좋은데...겨울엔 뜨레졸 향이 좋더라"
"아니~~향수냄새 말고 다른 냄새 안나? "
"응??무슨 냄새?"
그러자 아내가 눈 꼬릴 치켜올리며 귓속말로 말한다.
"응 나 지금 팬티 안 입었어..아까 화장실 가서 벗고 왔어"
나는 기가 막혔다.
아무리 밝히는 여자이기로 서니 팬티까지 벗고 지하철을 탈줄이야..
기차가 멈추자 사람이 죽~밀린다.
아내는 날 잡고 있는 손을 놓치고 세 사람 사이의 거리로 멀어졌다.
다가가기엔 너무나 사람들이 많았다.
가까스로 아내 곁으로 다가갔지만 덩치 큰 남자가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아내와 난 한사람을 사이에 두고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무표정한 표정으로 창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사람에 시달리다 아내 얼굴을 보았을 때 갑자기 광채를 발한  눈을 볼 수 있었다.
입은 약간 벌어진 채 목젖이 뛰고 있는 아내의 얼굴...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리라..내 와 아내사이엔 어느새 다른 남자가 자리를 했고
좀 전에 있었던 그 사내가 아내의 뒤에 서 있었다...왜 날 밀치냐며 연신 괴로운 표정을 한 채...
기차가 정거를 하자 두 사람이 더 멀리 멀어졌다. 물론 두 사람이 바짝 붙어 있는 채로..
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하철이 서너 역을 지나자 사람들이 많이 내렸다.
당연히 우리 두 사람은 같이 손을 잡을 수 있었다.
건너편에 앉은 그 아저씨가 우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난 아내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아까 뭐했어?"
"으응~~아무것도....'
"아무것도 긴..뭐했어?"
재차 물어보자 아내가 말했다.
"으응..저 앞에 아저씨가 날 만졌어"
"어디까지?"
"으응 첨엔 내 히프를 손등으로 만지다가..내가 가만있으니까 자꾸 안으로 들어왔어."
"그래서?"
"그래서긴 뭘 그래서야..그게 끝이지"
"솔직히 말해봐..만졌지?"
"........................"
아낸 말이 없었다.
"말해봐"
"으응~~ 그냥 치마 속으로 손이 들어와 히프 주위만 만지다가 차가 서니까 뺐어"
아낸 나에게 숨기는 법이 없다..내가 아내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겨울 저녁인지라 해가 일찍 떨어져 우리가 그 역에 내렸을 땐 어둠이 내려왔다.
거리엔 분식점과 화장품 할인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우린 극장표를 두장 끊었다.
처음부터 영화제목엔 아무 관심도 없었다.
극장 안에 들어서자 쾌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난 아무 말 없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내는 극장 문을 빼곡이 열고 고개를 들이민 다음 내 눈치를 살핀다.
그러더니 극장 안으로 사라졌다.
나는 화장실에서 나는 악취를 참지 못해 그만 큰일보기를 그만두고 나와 버렸다.
5분쯤 시간이 지났을까....극장 안에를 들어갔다.
극장 안에는 주변의 공장지대에서 나온 걸로 보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마구 피워대는 담배연기와 남자들이 체취로 인해 표현할 수 없는 여러 색깔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라곤 연인들로 보이는 3커플 정도가 전부였다.
아내는 약간 앞좌석에 자릴 잡고 앉아 있었다.
나는 목이 말라서 밖에 나가  음료수를 한잔 마셨다.
다시 들어 왔을 땐 아내옆자리에 왠 사내가 앉아 있었다.
어깨를 꼭 붙인 채......

감질났죠?
하편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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