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야설] 처가연정(妻家戀情) (하편 )

▣ 제 3 장 연민(憐憫)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한 영훈의 장모 화란은 거실에 앉아 기다리던 동생 화경과 시선도 마주치지 않
고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질펀한 육정을 나눈 후, 사위 얼굴 보기가 민망해, 온 몸에 흐른 땀을 씻을 생각도 못하고 즉시 그
집을 나선 탓에 사위의 체취가 자신의 몸에 배어, 혹시나 그 냄새를 들킬까 염려한 때문에 화경을 본
척도 않고 욕실로 뛰어든 것이다.
전신을 씻어내기를 수차례, 화란은 욕실에든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긴 목욕 타월을 걸치고 거실
로 나왔다.
“ 언니, 바깥날이 그리도 더웠수? ”
씨익 웃음을 흘리며 언니를 맞이하는 화경의 표정이 어쩌면 평소와는 다르게 어쩌면 자신을 놀리는
것만 같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 응, 봄날 치고는 제법 더워 졌는걸. 급히 다녀오느라 등에 땀이 많이 고였어! ”
“ 후후후, 맞아. 땀도 흘렀겠지! 그래 언니, 백서방은 어찌 지내고 있더우? ”
말투가 아무래도 뭔가를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 그냥... 그냥 잘 지내! ”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자매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언니 화란의 눈동자는 먼 하늘을 향해 있으나 새삼 생기가 돌아 반짝이는 반면 동생 화경의 목소리에
는 시샘이 가득 담겨있었다.
언뜻 언뜻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공허하며 잠시 대화가 끊길 때마다 부자연스러운 고요함이 흘
렀다.
그 말없는 적막을 먼저 깨고 입을 연 것은 동생 화경이었다.
“ 언니, 왜 그랬수? ”
“ 뭐를? ”
“ 백서방과! ”
“ 백서방과? 아하, 그일. 백서방이 너무 힘들어 해 혹시라도 새 장가가 들지 않겠느냐고 물어 봤다.
잘못 말한 거니? ”
“ 풋, 푸훗! 호호호호! ”
화경의 입에서 의미심장한 웃음이 터졌다. 순간, 화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 왜? 왜 그러니? ”
“ 반찬이라도 만들어 가야겠다던 언니 아니었수? ”
“ 마음이, 마음이 급해서! ”
자신이 밑반찬을 만들고 있는 그 틈도 기다릴 수 없어 한걸음에 사위에게 달려간 언니였다. 마치 친
자식처럼 아끼던 사위가 아니가? 죽은 딸년보다 더 애지중지 보살피던 그 사위가 청춘에 홀아비가 되
었다는 사실보다 딸의 죽음으로 인해 인연의 끈이 끊어져 버릴까 더욱 못 견뎌했다. 그 사위가 새 사
람을 찾아 우리의 곁을 훌쩍 떠나면 어쩌나 안절부절 하며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던 언니
가 사위를 위로하러 한걸음에 집을 나섰다.
그런 언니보다 화경 자신이 더욱 힘들게 보낸 지난 몇 개월이었다.
자신의 생일날 무심코 건 전화 한 통화가 조카 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든든한 조카사위를 홀아비로
만든 장본인이라 자신이라 자책하며 금방이라도 달려가 미안한 마음 전하고 싶었던 화경이었다.
지금이라도 사위를 위로하러 갔으니 잘된 일!
언니가 빈손으로 급히 나선 것을 핑계 삼아 얼른 밑반찬 만들어 그 뒤를 쫓아간 조카사위의 집, 무엇
이 그리도 급했던가? 현관문도 잠그지 않고 들어간 언니의 뒤를 따라 사위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장모와 사위가 안방에서 벌리고 있는 그 관능의 현장을 목격하고는 들고 간 반찬 보따리조차 거실에
놓아두지 못하고 슬며시 발길을 돌린 화경이었다.
“ 언니..., 왜 그랬어요? 아니, 왜 그리 되어버렸어요? ”
화경의 기어드는 목소리였다.
“ 어쩜, 너 봤구나! ”
“ 예, 언니. 지금도 그 광경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려 가슴이 두근거려요! ”
“ 휴우... 내가 나쁜 년이지. 비몽사몽간에 날 죽은 지 각시로 알고 무작정 파고들더구나. ”
딸년을 못 잊어 하며 설아의 환상에 젖어 나를 지 각시
로 여기고는 언니의 품속을 파고들었단다. 휴우.. 너를 볼 면목이 없구나..! 」
“ 그래도 언니, 어찌 사위와? ”
“ 그래, 그래서는 안 될 일이었지. 화경이 너 볼 면목이 없구나. 허나 `설아 설아' 하면서 품속을
파고드는 백서방을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더라! ”
“ 어찌할 거유? 이제 어찌 할 거냔 말이우? ”
“ 몰라, 휴우, 이 상황에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어찌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다. ”
한숨만 내쉬는 언니를 다그치면서도 마흔 살 노처녀 화경의 얼굴 또한 발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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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그 일이 있은 후,
동생 화경에게까지 몹쓸 언니로 보여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꺼리며 자리에 누운 화란이다. 그렇
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저녁시간, 거실에 놓인 전화의 벨이 계속해 울렸다.
“ 전화 좀 받아라. ”
화경을 재촉하는 언니는 목소리조차 기운이 없어 보였다. 전화기를 든 화경의 귀를 울리는 목소리,
뜻밖에 영훈의 전화였다.
“ 어... 직접 받으셨네. 마침 이모님 뵐 일이 있어 전화 드렸는데. ”
뜻밖에 걸려온 영훈의 전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영훈의 목소리는 생각과는 달리 밝고 활기에 차
있었다.
“ 나를? 무슨 일로 날? ”
“ 예, 이모님. 꼭 드릴 말씀이 있어요. 그 회사 앞 커피숍으로 지금 좀 나와 주세요. ”
영훈은 막무가내 자신이 하고픈 말만 하고는 상대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 ... ...? ”
어안이 벙벙해 수화기를 놓지도 못하고 멍청히 서있는 화경의 귀에 언니 화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누구야? 이 밤중에? ”
“ 응, 백서방! ”
“ 뭐? 백서방이 왜 전화했데? ”
“ 나 좀 보제! ”
“ 백서방이 널? 왜? ”
화란은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 내가 어찌 아우?! 그냥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활 끊어 버렸는데. 언니,
혹시 뭐 짐작되는 일 없수? ”
화란도 사위가 처이모에게 전화한 이유를 몰라 궁금증만 더할 뿐 딱히 할 말도 없었다. 아니, 자신과
이루어진 행위를 동생에게 털어놓지는 않을까 오히려 조바심이 들었다.
“ 내가 무슨 짐작을, 어쨌든 만나보고나 와! ”
더 길게 말을 나누면 자신의 초초한 마음만 들킬 것 같아 화경에게 만나볼 것을 권했다.
* * * * * * * * * * * * * * * * * *
한걸음에 달려가 커피숍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영훈은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 오랜만이네. 그동안 힘들었지? ”
화경은 환한 웃음을 띠며 영훈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혹시라도 영훈이 아직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
지는 안을까 염려하여 되도록 밝은 표정으로 다가 간 것이다.
“ 어서 오세요. 제가 그동안 이모님께 무심하게 굴어 죄송합니다. ”
영훈의 표정은 무척이나 환해 보였다.
“ 아니야, 백서방. 오히려 나 때문에... ”
오래간만에 조카사위 만나보자 반가움보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울컥 솟았다.
“ 무슨 말씀을. 이모님께서는 당연히 해야 할 연락을 한 것뿐인데 옹졸하게도 제가 그동안 이모님을
원망만 하고 있었지 뭡니까. ”
“ 내가 전화만 하지 않았더라도...! ”
말끝을 흐리는 화경에게 영훈이 화를 내듯 언성을 높였다.
“ 그게 아니라니까요? 얼마 전 장모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은 장모님을
뵙고 나니 제가 얼마나 무심한 사람이었나, 후회가 되었어요. ”
“ ... ...? ”
“ 제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장모님과 이모님께 위로를 드렸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모님
께서도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는 듯해서 이제 마음을 편히 가지시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모님을 뵙
자 했습니다. ”
“ 고마워. 그일 후 백서방 날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실은 힘들었어. ”

“ 그런 말 마세요, 이모님. 예전엔 제가 답답할 때면 항상 이모님을 찾아 의논드리지 않았어요. 요
즈음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모님을 뵙고 제 쓸쓸한 마음을 하소연 하고 싶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모
님께서 그렇게 스스로 자책을 하고 계시니 제가 어떻게 연락을 드려요? ”
“ 그랬었구나. 백서방 마음이 그랬었구나. ”
그동안 혼자 고통을 벗어나려 고심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 사실은 설아를 잊어 보려 노력을 해도 도저히 잊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렇다고 장모님을 찾아 하소
연을 하려해도 오히려 더욱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았고요. 그럴 때마다 이모님이 생각이 났어요. 그런
데 이모님은 외려 저를 피하고 계시더군요. ”
“ 그건...! ”
“ 알아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 단단히 먹고 이모님께 연락을 드린 겁니다. ”
“ 백서방이 먼저 전화해 주어서 고마워. ”
“ 됐어요, 이모님. 오늘은 이모님이 맛있는 저녁이나 사주세요. ”
장모와 이루어 진 한순간의 정사가 이리도 지난날의 우울함을 털어버리는 활력이 되었던가? 짐작과
는 달리 활기가 넘치는 조카사위였다.
“ 아직 밥 안 먹었어? 이 늦은 시간에 문 열린 식당이 있을까? 그러지 말고 우리 집으로 가. ”
“ 장모님 댁에요? ”
“ 왜? 싫어? ”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오늘은 이모님과 둘이 식사를 하고 싶은데..., 참, 저의 집으로 가요. ”
영훈의 말에, 얼마 전 영훈의 집 방안에서 언니와 얽혀있던 광경이 떠올라 살짝 얼굴이 붉어진 화경
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 어서요, 이모님! ”
그런 화경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영훈이 측은한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
선 화경은 애써 가벼운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 손수 지은 밥 먹어본 지도 오래되었을 테지? 그래, 내가 밥 해줄게. ”
“ 하하, 좋지요. 이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는 음식이라면 영광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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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된지 몇 개월이 된다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벌써 홀아비 냄새가 물씬 풍겼다.
“ 쯧쯧... 청소나 좀 하고 지내지. ”
화경은 혀를 끌끌 차며 청소기부터 찾았다.
허리를 반쯤 구부려 거실바닥부터 청소기를 밀고 다니는 화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영훈의 눈이 반짝
빛났다.
말려 올려 진 치맛단, 그 아래에 드러난 하얀 종아리, 움직일 때 마다 살짝살짝 흔들리는 엉덩이, 화
경의 자태가 요염한 아름다움으로 눈 속을 찾아든 것이다.
“ 휴... 다했다. 어어...! ”
거실 청소를 끝내고 허리를 펴던 화경이 놀라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말없이 다가온 영훈이 화경의
손목을 붙들고 무작정 안방으로 들어가려 한 것이다.
“ 왜, 왜 이래? 백서방! ”
전날 안방에서 벌어진 그 치태가 머리에 떠올라 당황한 화경은 목소리조차 떨렸다.
“ 이모님! 저, 그날 이모님 다녀가신 거 알아요. ”
“ 뭐... 뭐? 날 봤어? ”
입으로는 대답을 하면서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 분명히 봤어요. 안방을 들여다보고는 살며시 돌아 나가가셨잖아요! ”
“ 휴우... 보아서는 안 될 장면이 벌어지고 있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자리를 피한 거지. 그래, 장모
와는 왜 그랬어? ”
이왕 알게 된 사실, 화경은 그 당시의 상황을 따지듯 물었다. 아니, 당시의 영훈이 무슨 생각으로 그
같이 엄청난 행위를 저질렀는지 속내를 들어보고 싶어진 것이다.
안방 침대에 화경을 밀어 앉힌 영훈은 물끄러미 화경의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그 동안 설아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하루 이틀이 지나니 내 머리
는 점점 황폐해져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내 속에 남아 꿈틀거리는 것은 끓어오르는 욕정뿐이었
어요. ”
사람의 정신이 극도로 피폐해지면 정욕이 비정상적으로 왕성해 진다는 이야기를 어느 잡지에서 본 것
도 같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화경이었다.
“ 그리 힘들었으면 내게 연락이라도 해 의논을 하지 그랬어? ”
“ 무슨 의논을 요? 제가 여자를 안고 싶어 환장하겠다는 의논을 이모님께 하라고요? 아무에게도 말
못할 혼자만의 고민이었어요. 그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거리의 여자를 찾아보려고 했으니 그건 저의
마음이 용서하지를 않았습니다. ”
“ 설아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구나! ”
고백처럼 이어가는 영훈의 말에 화경은 서서히 끌려들고 있었다.
“ 여자를 품고 싶은 욕정은 펄펄 끓어올라 미칠 지경이 되어도 아내 이외의 여자는 도저히 가까이
할 수가 없었어요. ”
“ 그... 그래서...? ”
“ 그때마다 하는 수 없이 손으로 해결을 하고 말았습니다. ”
“ 손이라니? ”
화경은 그 말뜻이 궁금해 물어보고는 부끄러움이 몰려와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 혼자 야한 비디오를 틀어놓고 손으로 자위를 하고 있었지요. ”
“ 혼자 자위? ”
“ 맞아요. 저번 날에도 혼자 끙끙거리고 있는 바로 그때 장모님이 찾아오셨지요. 들어오시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림자처럼 방안으로 들어와 제가 그러고 있는 한동안 지켜본 게지요. ”
“ 언니가 많이 당황되고 놀랐겠구나. 설사 그렇다 해도 어떻게 장모와 그럴 수가 있었지? ”
“ 그 순간 장모님에 설아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장모님과 한 몸이 되고 말았어요. 그
런데 언뜻 문 옆에 서 계시는 이모님이 제 눈 속에 들어오더군요. ”
“ 휴우... 그리 되었구나. 그래, 앞으로 이 일을 어찌할 거야? ”
“ 나도 모르겠어요, 이모님. 장모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앞으로 제가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아요. ”
장모에게 잘못했으니 다시는 그리 않으리라 다짐하는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
단다. 영훈의 어감이 화경에게 미묘하게 전해져 왔다. 순간 화경은 자신도 모르게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다.
“ 안돼! 또다시 장모에게 그런 행동을 저지르면 안돼! ”
갑자기 터진 앙칼진 소리에 영훈은 빤히 화경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 그럼 저더러 어찌하란 말입니까? 그땐 창녀라도 찾아 거리로 나설까요? 아니면 이모님이 저를 책
임져 주실 거예요? ”
“ 뭐라고? 백서방,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화들짝 튀어오를 듯 놀라면서도 화경의 음성에는 노여움이 깃들어 있지 않았다.
다.
“ 장모님이 설아로 보이는 걸 어떡하란 말이에요? 아니, 지금 앞에 계시는 이모님도 제게는 설아의
모습처럼 보일 뿐입니다. ”
그리고 영훈은 더 이상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화경의 품속으로 뛰어 들었다.
“ 헉, 백서방. 왜이래? 이러지 마! ”
“ 제... 제발 이모님! 그냥 가만히 계셔 주세요. ”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그저 조카시위에게 밥 한끼 따뜻하게 대접하면서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내기도 하고, 어쩌다 언니와
그런 관계가 이루어 졌나 궁금한 말을 나누어 보려했던 자리가 조카사위의 음심에 불을 지른 꼴이 되
고 말았다.
헌데 불가사의 하게도, 조카사위가 완력으로라도 자신을 귀찮게 해주었으면 하고 은근히 기다려지는
건 어찌 된 까닭인가?
화경은 굳이 저항을 않고, 다리를 모으지도 않았다. 아니 모으기보다 영훈이 다리사이를 쉽게 파고
들도록 허벅지를 열어주었다.
그 순간 화경은 아랫도리가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허벅지를 파고든 영훈의 얼굴이 자신의 하체에
밀착되어 뜨거운 숨결을 뿜어내는 탓이었다.
“ 백... 백서방. 안돼! 하지 마! ”
말은 그리 하면서도 그 부르짖음은 입속에서만 울릴 뿐, 화경의 몸은 점점 달아오르기만 했다.
“ 이모님, 침대로 가요. ”
마흔 살 이 나이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못한 남자의 거친 호흡, 그 불같은 열기가 화경을 들뜨게
만들었다. 영훈의 은근한 유혹에 화경은 자석이 이끌린 듯 침대에 올라 가만히 누웠다.

“ 안돼! 손 치워! ”
어느새 화경의 속옷은 영훈의 손놀림에 발아래로 떨어져 나가고 치마속이 허전했다. 그 열려진 틈으
로 영훈이 얼굴을 파묻었다.
“ 하지 마. 응, 제발! ”
태어나 처음 받아본 애무, 그것도 아랫도리를 깊은 곳을 파고드는 조카시위의 입술이었다.
얼굴을 하체에 밀착시키고, 부드럽게 혀를 놀려 꼭 다문 자신의 하문을 비집어, 그 속의 분홍빛 살점
을 찾아드는 영훈의 행위에 오금이 저렸다.
“ 그... 그만. 나 그곳, 씻지도 않았단 말야! ”
그러나 입에서 뱉어내는 말과는 달리 화경의 두 팔은 영훈의 등 뒤에 둘러져, 행여 떨어질 세라 꼬옥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 해도 돼요? ”
대답이 없다.
아니, 조카사위의 배덕을 거절치 못하고 그의 품속에 안겨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
었던 것이다.
그런 화경의 배위로 슬며시 올라간 영훈은 단단한 하체를 수줍게 열려있는 화경의 속살 속으로 힘차
게 밀어 넣었다.
“ 꺄악, 아퍼!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언니..., 나죽어! ”
불 꼬챙이로 찌르는 듯 하복부를 꿰뚫는 격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어느 누구도 침범하지
않았던 화경의 꽃망울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 흐흑, 난 몰라, 어떡해... 어떡해... 이 나쁜 자식아! ”
* * * * * * * * * * * * * * * * * *
“ 늦었구나. ”
새벽이 가까웠으나 화란은 그때까지 잠들지 않고 화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응, 언니. 백서방이 손수 지은 밥이 먹고 싶다 해서 상 차려주고 왔어. ”
“ 그래? 별일은 없었고? ”
머뭇머뭇 언니의 표정을 살피니 이미 짐작한다는 얼굴이다. 섣부른 거짓말보다 아예 실토를 하는 게
낫다 여긴 화경이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 언니, 나도 백서방에게 반해 버렸수! ”
“ 쯧쯧... 니년도 결국 그리되었구나. 앞으로 우리 신세가 어찌될 런지? ”
“ 어쩔 수 없잖우? 아니면 백서방이 우리 곁을 떠날 판인데! ”
눈을 흘기며 말을 주고받으며 두 자매의는 눈동자 속에 의미심장한 빛이 흘렀다. 그 와중에도 화란이
다짐하듯 말했다.
“ 화경아! 그래도 백서방은 내 사위야. 알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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