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야설] 진혼의 곡(哭)-6부

▣ 제 6 회 새로운 시작
아빠의 재혼으로 새 생활이 시작 된지도 벌써 이년의 시간이 흐르고 영훈은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돌아가신 후의 음습한 분위기가 아빠의 재혼으로 식구가 늘면서 겉으로는 분명 활기 띤 일상
으로 바뀌었다.
영훈에게 가까이 다가서려 힘겹게 노력하는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항상 곁에 붙어 오빠 오빠하며 따르는 수아, 그
들을 보며 마냥 흐뭇해하는 아빠의 모습, 모든 게 지난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새로운 날들이었다.
영훈의 모습도 밝아졌다. 아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면 밝아져야 했다.
언제나 아침 눈을 뜨면 밝은 얼굴로 아침인사부터 시작하는 영훈의 모습에 고마워하며 눈웃음으로
화답하는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나날도 이젠 혼자 수아를 키우던 그때의 외로움이 완연히 사라진 느낌이었다.
또한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언제나 화사하고 얼굴로 집안의 분위기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 것은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지닌 맑고 온화한 성품 때문이었다.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 이제 서로에게 적응이 될 만큼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집은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분위기로 점점 바뀌어져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지내며, 그 달라진
가족들의 환경 속에서 혼자만 자각하는 마음속의 외로움을 내색하지 않고 오직 대학입시에만 몰두하
고 있는 영훈은 더욱 힘들기만 했다.
아니, 영훈만 힘들어 하는 날들이 아니었다. 영훈아빠와 결혼을 하여 마냥 기쁘기만 한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인줄
알았으나 혼자일 때는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날이 갈수록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를 대하는 아빠의 태도
가 점점 달라지는 탓이었다.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역시 영훈과 수아의 앞에서만 웃음을 일 뿐, 아빠와 마주 할 때면 어느새 그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며 두 분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어쩌면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영훈아빠와 자리하기조차 두려워
하며 가까이 오는 걸 피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영훈에게는 그런 사실들이 오직 아빠와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두 사람 사이의 일일 뿐, 자신은 그런 일들을 도외시 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오늘도 책과 씨름하는 영훈의 방에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들어섰다.
“ 힘들지? 좀 쉬어 가며 해라. ”
영훈이 겉으로는 웃음 짓고 있으나 마음속으로 무척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도 짐작은 하고 있었
다. 그 힘들어 하는 모습을 오직 대학입시 때문으로만 여기는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공부방으로 간식을 들고 들어
온 것이다.
“ 어머니, 전 괜찮아요. 염려마세요. ”
“ 너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 그래도 건강 조심해야지. 이것 좀 먹고 하렴. ”
가까이 다가온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과일을 집어 영훈에게 권하며 억지로 입에 넣어주기까지 했다. 그런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은은한 향기가 있다.
“ 대학 들어가면 좀 쉬지요 뭐. 맛있네요, 어머니. ”
불빛 뒤로 투명하게 비치는 실루엣의 곡선이 영훈에게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다가왔다.
“ 우리 영훈이 대학 합격하면 그동안 공부 한다고 힘들었던 머리도 식힐 겸 우리가족 함께 축하 여
행이라도 다녀오자.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아빠와 결혼 후 둘만 여행을 다녀온 일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 여행이라? 우리 영훈이라? 그래 우리 영훈이 우리 아줌마 [온라인바카라 asas7.com]와 여행을 하는 다녀오는 것도 나쁘진 않
겠지! ’
영훈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그러나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대답을 했다.
“ 예, 어머니. 그렇게 해요. 절 위해 애써 주시니 고맙습니다. ”
생각보다 더 예의 바르고 공손한 영훈이 사랑스럽다.
‘ 이 아이의 눈에서 가끔 원망의 빛이 보였다. 이토록 착하고 바른 아이인데 어머니 돌아가신 충격
이 너무 컸던가 보구나.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 세상을 버린 친어머니의 환영에서 벗어나도록 만들
어 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
영훈은 언제나 자신에게는 살갑게 다가오는 아들이다.
아마 의지 할 곳 없는 힘든 마음이 자신을 더욱 의지하게 되고 친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처럼 따르는 게 아닐까?
자신을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라 경원(敬遠)하지 않고 한발 한발 다가서며 허물없이 가까워지려는 영훈이 고마울 따
름이었다.
이렇게 영훈의 고등학교 시절은 힘겹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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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를 한 보람이 있어 영훈은 목적하던 대학에 합격을 했고, 오늘은 영훈이 한국대학 법대에
입학하는 날이다.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입학식장의 학부형들 틈에서 영훈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훈은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날을 아빠와 함께 하기를 바랐지만 아빠는 회사의 일을 핑계로 아예 축
하의 말조차 없이 집을 나서버렸고 대신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아빠를 대신했다.
수아는 아침 일찍 영훈의 대학진학을 축하 한다는 말과 함께 백합 한 송이를 상의에 꽂아주고는 학교
로 달려갔다. 수아도 벌써 여고 2학년이 되어 이젠 제법 숙녀 티가 물씬 풍겼다.
“ 어머니, 피곤하실 텐데 먼저 돌아가세요. ”
“ 아니 왜? 입학식 끝났잖아? 이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우리 영훈이에게 맛있는 점심 사주고 싶은데? ”
“ 어머니 회사일 바쁘잖아요. 그냥 먼저 들어가세요. 오늘은 저 혼자 있고 싶습니다. 죄송해요, 어
머니. ”
뭔가 이유가 있는 듯한 영훈의 표정이었다.
“ 그러니? 어쩔 수 없구나. 저녁 맛있게 해 놓을 테니 집에 일찍 들어오렴. ”
“ 예, 알았어요. ”
정중히 거절하는 영훈의 말에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발길을 돌렸다.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검은 승용차가 영훈의 시야에서 멀어지자 천천히 교문을 나서는 영훈의 앞에 뜻밖에 여란이
막아서며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었다.
“ 축하해요, 영훈오빠. ”
“ 어… 여란이 네가 어쩐 일이야? ”
“ 어쩐 일은? 영훈오빠 입학 축하하러 왔지. ”
“ 학교는? ”
“ 오후는 특별활동시간이라 오전 수업 마치고 도망쳤어요. 택시타지 않았으면 늦을 뻔 했네. ”
“ 짜식, 특활은 빼먹어도 돼? 어쨌든 잘 왔다. ”
여란도 이젠 훨씬 커 교복만 아니라면 대학생이라 해도 곧이들을 만큼 어른스러워졌다.
“ 근데 오빠? 그 소문 맞아요? ”
“ 무슨 소문? ”
“ 우리 반에 수아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와 영훈오빠의 아버지가 결혼했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
양가 가족만 모여 산사에서 조촐하게 치룬 결혼식이다. 그런데도 소문은 퍼져, 알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응, 맞아! ”
여란에게 그 사살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
“ 이젠 수아가 영훈오빠의 동생이 되었네? 오빤 예쁜 동생과 한집에 살게 되어 좋겠다. ”
조금은 시샘이 깃든 말이다. 그러다 여란은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
“ 그럼 수아의 아빠는? 그날 오빠가 관심을 가지며 물어본 수아의 아빠는? ”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
“ 가만, 오빠 이름이 백영훈, 수아도 백수아. 영훈오빠, 혹시? ”
영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랬구나. 그래서 오빠가 수아의 일을 자세히 물어본 거였구나. ”
여란은 그날 안타깝게 수아의 근황을 묻던 행동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아연한 표정으로 영훈을
쳐다보았다. 침울한 얼굴이다. 그런 영훈에게 여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영훈 오빠, 이제 어디로 갈 거예요? ”
“ 응, 꼭 가볼 데가 있어. ”
“ 나도 따라 갈래. ”
“ 아니야, 나 혼자 가야 할 곳이야. 나중 연락할게 어서 돌아가. ”
여란이 서운한 표정으로 돌아간 후 영훈은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자살한 시신은 매장을 하지 않는다며 화장을 하고 뼛가루를 고향의 강에 뿌린, 그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흔적을 찾
아 버스를 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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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저 왔어요. ”
영훈은 마음속으로 외치며 오열했다.
눈앞에 푸른 강물이 흐른다. 하얀 뼛가루를 뿌렸던 그 자리다.
말없이 언덕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보는 영훈의 가슴은 치밀어 오르는 슬픔으로 미어
졌다.
오늘 이처럼 자라, 대학생이 된 자신의 어깨를 대견하다며 두드려 줄 수 없는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은 소리 없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렸다.
‘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아들이 이렇게 늠름하게 자랐습니다. 언제나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아 있을
테니 하늘에서 항상 내려다보며 저를 격려하고 힘을 주세요. 이제 눈물은 속으로 갈무리하고 다시는
흘리지 않을 겁니다. 전 언제나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
또 한번 마음의 결심을 다지는 영훈이었다.
석양이 저물어 갈 때까지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며 강물과 대화를 하던 영훈은, 머리 위를 날며 지저
귀는 물새 소리에 정신이 든 듯 바지를 툴툴 털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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