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야설] 공장 - 4부

공장(4)
‘어? 뭐야? 이걸 보고서도 안 치웠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경을 깨웠다.
“진경아! 진경아!”라고 깨우자
“아우우웅!!! 잘 잤다. 더 자고 싶은데...”라고 하는 것이다.
“아휴! 무슨 일을 그렇게 해? 어제 일어나서 일하다가 아침에 다시 잠자러 온거야?”라고 물었더니 진경은 뜻밖의 말을 한다.
“어? 언니? 어제라니? 지금 몇 시야?”라고 묻는다.
“응? 이제 한 시야! 일해야지?”라고 말하자
“난 또! 응? 한 시? 언니는 이 시간까지 집에 안가고 뭐해?”라고 나에게 묻는다.
“진경아! 너 그럼 어제부터 지금까지 잠만 잔거야? 응?”이라고 묻자
“무슨 말이야? 어제부터라니...... 그럼 지금이 오후 한 시야?”라고 하면서 펄쩍 놀란다.
난 진경이와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내가 메모한 메모지까지 보여주면서 진경이가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잠들어있었던 사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진경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믿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그럼 너 어제 한 번도 깬 적이 없었어? 초저녁에 깨서 바깥에 보지 [라이브바카라 asas7.com] 않았어?”라고 내가 다시 묻자
“언니는 지금 내 상태 안보여?”라고 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짜증을 낸다. 잠을 자면서 하루를 까먹었으니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제 내가 본 그림자는 누구지?’라는 의문은 생겼지만, 나역시 일이 산더미 같아서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다시 업무에 몰입을 하는데 아까부터 내 젖은 팬티가 또 다시 내 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안되겠다. 화장실가서 처리를 하고 와야지!’라고 생각을 하고서 난 화장실에 가서 어제처럼 휴지로 팬티에 묻은 애액을 닦는데
‘뭐야? 이 냄새는?’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난 나도 모르게 팬티에 묻은 액체의 냄새를 맏아봤다. 분명히 밤꽃냄새였다.
‘뭐지? 어제는 남편하고 그냥 잤는데? 그저께 남편이 사정한게 아직까지 나오나? 이상하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난 뒤처리를 하고서 화장실을 나오는데 진경이가 불쾌한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온다.
“왜? 몸이 안 좋아? 그렇게 일하는데 좋을 리가 없지!”라고 말을 하는데
“아니! 생리가 시작하나봐!”라고 하면서 진경이는 생리대를 보여주면서 화장실로 들어간다.
내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진경이가 다가오더니
“언니 아무래도 나 휴가내고 가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냉이 심해졌어! 양도 많고...”라고 한다.
“생리할 때 힘드니?”라고 묻자
“아냐! 생리인줄 알았는데 생리는 아니고 냉이 심하게 나왔네! 내일 봐!”라고 하면서 진경이는 대충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고서 사무실을 나선다.
‘그렇게 일하는데 몸이 버티겠냐?’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서 나머지 업무를 처리하고서 퇴근을 했다.
다음날 출근하면서부터 진경이가 궁금해서 출근하자마자 진경이 자리로 가봤다. 그런데 진경이는 출근하지 않았다.
“왜요? 진경이 보고 싶어요? 호호”하면서 정부장이 나에게 다가오면서 커피를 내민다.
“아뇨! 어제 몸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오늘도....”
“오후에 나올거예요! 그동안 야근하느라 많이 힘들었는지 오전까지 쉰다고 하더라고요!”하는 것이다.
“네! 알았어요!”라고 하고서 일을 하고서 다시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마치고 수면실에서 낮잠을 자고서 오후 근무를 하려고 사무실에 내려오니 진경이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표정이 영 어두웠다.
“언제왔어? 괜찮아?”라고 묻자 진경이 대답을 하지 않고서 손으로 턱을 괴고서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라고 묻자
“언니 나 여기 그만두고 다른 회사 가면 이만큼 받을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서랍에서 급여 명세서를 꺼내서 보여준다. 전년도부터 모아둔 것인지 장수가 제법 되었다.
“어머? 너 이렇게 많이 받아? 아주 독이 올랐구나!”라고 농담 식으로 말하는데 진경이는 심각한 표정이었다.
“글세? 다른 회사에서는 이정도 받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난 객관적인 말을 해주었다.
“그치? 휴우!”라고 한 숨을 내쉰다.
“왜? 그만두려고?”라고 묻자
“아냐! 그냥 해본 말이야! 힘들어서....”라고 서류철 들을 꺼낸다.
그렇게 회사 생활은 3개월 째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정부장도 지난달에 사표를 쓰고서 그만두었고, 오늘 진경이가 사표를 제출한다고 그동안 즐거웠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지를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진경이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 내 자리로 와서 악수를 하면서 내 손에 뭔가를 쥐어줬다. 내가 ‘뭐야?’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눈을 찡긋하면서 눈치를 살핀다. 난 뭔가 숨겨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자연스럽게 진경이가 내 손에 전해준 것을 숨기고서 진경이를 배웅해주었다.
진경이가 나에게 준 것이 뭔지 궁금했지만 이상하게 그날따라 내 주변에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나다녀 볼 기회가 없었다. 난 퇴근시간 전에 화장실에 가서 그것을 봤다.
뭔가 급하게 갈겨쓴 진경이의 글씨였다.
[퇴근 후 두 정거장 지나서 카페에서 기다릴게요!]라 쓴 것이었다.
‘뭐지? 진경이가 왜 이렇게 스파이 같은 행동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난 나도 모르게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감추려다가 소리 나지 않게 잘게 찢어서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먼저 퇴근할게요!”라고 평상시처럼 밝게 인사를 하고서 사무실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진경이가 말한 두 정거장을 지나서 내려 카페에 들어가는데 나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면서 들어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카페에 들어가자 진경이가 나오면서 내 손을 잡고서 카페에서 건물 복도를 따라서 나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더니 호프집으로 들어간다.
“왜 그래? 응?”하면서 난 진경이를 따라갔다.
진경이는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서 맥주를 주문하고서 주변을 한참을 살피더니 나에게 물었다.
“언니! 혹시 입사 하고나서 뭐 이상한 점 발견한거 없어?”라고 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물어보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상한 점? 어떤?”이라고 되물었다.
“수면실에서 자고 나면 발견되는 이상한 점 없었어?”라고 하는 것이다.
“글세?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라고 대답하는 내 머릿속에 뭔가 짚이는 것이 있긴 있었다. 그동안 3개월 동안에 매일은 아니지만, 내 팬티가 젖어있는 것이 종종 있었다.
“팬티가 젖어있거나, 냉이 심해지거나, 잠자기 전과 옷차림이 달라져있다거나..... 그런 것 없었어?”라고 한다.
“어? 있었어!”라고 난 나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쉿!”하면서 진경이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고 한다.
진경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진경은 울면서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이곳에 입사하면서 사귀던 남자와 해어졌거든 그런데 이곳에 입사 하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난 남자친구의 흔적인줄 알고서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지웠어! 그런데...”진경이는 눈물을 훔치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얼마 전에 내가 밤새 잠 잔거 기억나?”
“응! 기억나!”
“그리고 그 다음날 휴가 낸 거도 기억나?”
“응 그래! 기억나!”난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했다.
“그때는 그냥 집에서 쉬기만 했거든! 그리고 지난주에 휴가를 냈는데..... 사실은 두 달 전부터 생리가 없었거든! 그래서 산부인과에 갔는데 임신이래!”라고 하는 것이다.
“누구???”난 더 이상 물어보기가 그랬다. 진경이 사생활을 물어보는 것 같았기 때문에....
“누구일 것 같아? 작년에 남자친구와 해어지고 나서 난 아직까지 남자 손도 잡은 적이 없거든!”이라고 하는 것이다.
“뭐야? 그럼 대체 어떻게 그게???”라고 묻는데 진경의 입에서는 더욱 기가 막힌 말이 나왔다.
“의사가 진찰을 마치고서 나를 벌래 보듯이 보면서 그러는 거야!”
“뭐라고?”
“‘한 사람하고만 한게 아니죠?’라고 하는 거야 글쎄! 미치겠어! 헝엉엉엉!!---”하면서 진경이는 이제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럼 진짜로 넌 남자랑 관계가 없었다는 말이지?”라고 묻자
“그럼 내가 했는데도 안했다고 언니한테 창피한 걸 무릎쓰고 이렇게 말을 해?”라고 약간은 화가 나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한사람과 한게 아니라는 것은 무슨 말이야?”라고 물었더니
“의사가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정액을 사정하긴 힘들다는 거야!”라고 한다.
“그래서?” 난 마른 침을 삼키면서 계속해서 진경에게 다음 말을 재촉했다.
“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거 보관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데! 정자은행인가에 보관할 수 있데! 그래서 나 그거 보관시키고 다음주에 수술날짜 예약하고 왔어!”라고 하는 것이다.
“그거 보관해서 뭐하게?”라고 물어보니
“꼭 잡을 거야! 분명히 범인은 회사에 있어!”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독이 오른 표정으로 말을 한다.
“야! 우리 회사에는 남자라고는 다 늙은 사장밖에 없잖아! 여러 명이라면서?”라고 말하는데 남편의 전화가 온다. 난 남편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서 일단 회식핑계를 대고서 늦는다고 하고서 진경이와 대화를 계속했다.
“언니도 그런적 있다고 그랬지? 팬티에 뭐 묻고 그런거?”라고 하는데 웬지 섬뜩한 기분이 든다.
“으응! 그런데 그게 정확하지 않아서..... 난 남편하고도 그걸 하기 때문에....”라고하자
“이 회사에서 오래 있지 못하는 이유가 아마도 다들 나 같은 이유에서 그랬을 거야!”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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