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야설] 진혼의 곡(哭)-10부

▣ 제 10 회 지난 이야기
그런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표정에 영훈도 바짝 기장을 했다.
“ 알겠습니다, 어머니. 저…, 지금까지 마음속에 담았던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릴게요. 지금 털어놓
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
“ 그래, 친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라 생각하고 말해주렴. 설사 날 한없이 미워 한다는 말이라 하더라도 새겨 들을게. ”
“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어머니가 되어 주셔서 고맙다 말씀을 드린 건 추호도 거짓이 아닌 저의
진심입니다. ”
단호한 어투로 정색을 하며 말하는 영훈을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긴장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 어린 시절, 저… 많이 외로웠습니다. 학교를 마치면 집에 가기가 너무나 싫었어요. 찬바람이 도는
이 집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러나 병석에 누워계시는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이 자리에 계시기에 집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지요. 그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나에게는 오직 한사람 따뜻한 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따뜻한 품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병석에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거지요. 아빠가 원망
스러웠습니다. 정말, 정말로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원망스러운 아빠가 재혼을 하신 답니다. 전 아빠
를 똑바로 쳐다보기조차 싫었지요. ”
“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었구나.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눈시울이 촉촉이 젖기 시작했다.
“ 조금 더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어머니!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눈가에 눈물을 보이며 영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 그 분…,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몰래 만나던 그 여자 분과 아빠가 결혼을 하려 한다. 그분이 이 세상에 없었으면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돌아가시지 않았을 것을! 아무리 원망을 해 보아도 재혼은 아빠의 의지로 결정되었고, 전 그
냥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어린학생이었지요. 그때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그 아빠
와 결혼을 한다는 여자 분을 평생 원망하며 살겠노라고…! ”
영훈은 잠시 말을 멈추며 조용히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기색을 살폈다.
어린 그때 마음깊이 간직한 생각,
어른이 되면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된 아빠의 여자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아빠에게 보기 좋게 앙갚음을 하고,
자신의 품에 안긴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 역시 마음껏 비웃어 주리라던 결심이 이제 약관의 청년이 된 영훈의 뇌리를
스쳤던 것이다.
‘ 그래, 가면의 공연은 이미 시작된 거다. 이제 부턴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영훈은 결심을 다잡으며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 그런데 갑자기 가족이 늘었습니다. 저에게 동생이 생기고 또 어머님이 생겼습니다. 오직 아빠 혼
자의 결정이었지만 가족이 생겼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가족이 아니라 미움이 앞서는 가족이 생겼단
말입니다. 미워해야 마땅한 동생과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야 할 존재인 그 여인이 저의 어머니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가족이란 참 묘한 존재였지요. 미워해야 할 동생은 제
게 너무나 귀엽게 다가왔고, 원망해야 할 어머니는 지난 날 돌아가신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와 마찬가지로 아빠에게 능
멸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내색조차 않고 저를 향해 너무나 포근한 미소
를 보내주고 계셨지요. 어머니의 그 잔잔한 웃음이 저의 마음깊이 잠재한 원망을 점점 걷어내고 있었
지요.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이 이렇게 변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저는 새로운 어머니
의 품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외로움에 진저리가 나 있었던 겁니다. ”
“ 흑, 흐흑! ”
조용히 경청하던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입에서 흐느낌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러던 어느 순간, 그 어머니가 완연히 다른 여인으로 변해있었지요. ”
“ 왜? 어떻게? ”
“ 아빠의 밑에 깔려 발버둥치는 어머니를 본 그때였습니다. 가학과도 같은 아빠의 음행에 거칠게 반
항하던 어머니의 얼굴이 시간이 지날수록 환희에 들뜨는 표정을 보고는 역시 어머니도 육욕의 유혹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분이었구나, 그 정결하고 단아하던 어머니의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이었지요.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 휴… 우…. 나도 그런 네 아빠의 행위가 싫어 극구 피하고 있었건만 아빠의 완력을 당할 수는 없
었단다. 그러나 영훈아, 나도 남자를 알아버린 여자의 몸이라 행위가 시작되면 어쩔 도리 없이 몸이
달아오른 건 부인할 수가 없구나. ”
“ 알아요, 어머니.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아빠와의 잠자리를 극구 회피하고, 가끔씩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풀길이 없어, 늦은 시간 회사의 집무실에 혼자 남아 스스로 자위를 하며 달래고 계셨다는 사
실도 알고 있습니다. ”
“ 너… 너, 그 일은 어떻게 알고 있니?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표정이 새파랗게 변했다.
“ 얼마 전 어머니를 만나 뵈러 회사로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 우연히 보게 되었지요. 늦은 시
간까지 집무실에 남으셔서 혼자 힘들어 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말입니다. ”
“ 그… 그랬니? 나, 힘들었어.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어!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 걱정 마세요, 어머니. 저도 모든 걸 알았어요. 이제 부터는 제가 어머니를 지켜드릴 겁니다. 그
누구도 어머니를 힘들게 만들지 못하도록 곁에서 지켜드릴 겁니다. 비록 돌아가신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지켜드리지
못했으나 그 몫까지 다해 어머니를 편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저를 품속에 감싸
주셔야 합니다. 아빠와 깊은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미 우린 한 가족이 되었습니
다. 어머니,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에게 만은 마음을 열어 어머니의 넓은 가슴
속에 절 꼬옥 안아 주셔야만 합니다. 오늘 어머니께 진정으로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영훈의 말을 듣던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꼬옥 끌어안았다.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 영훈아, 내 아들 영훈아. 고맙다. 정말 고맙다. 언제든 나의 품속으로 들어오렴. 나도 마음을 모
두 열고 너를 받아들일게. 정말, 정말로 고마워. ”
“ 고맙습니다, 어머니! ”
눈물방울이 영훈의 얼굴위로 떨어졌다.
“ 영훈아, 내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그 이유를 들려줄게! ”
이젠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아빠와 재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가 아빠를 만나 결혼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기구한 사연이 된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영훈
에게 들려줘 자신의 처지를 이해시키려는 생각이었다.
“ 내가 네 아버지를 만난 건 내 나이 스무 다섯 살 때였다. 그때 네 아빠는 국내 유수의 건설회사
구매과장을 하고 있었지. ”
“ 아빠가 고시공부 포기하고 특채되어 입사한 그때였구나. 그 시기에 엄만 알아 누워 계셨는데! ”
“ 아마 십 수년 전이었지? 지금은 내가 이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그 시절에는 나의 아버님께서 경영
하던 조그만 이 철강회사의 자재 부서를 내가 담당하고 있었던 때였다. 어느 날 네 아빠가 교량공사
의 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우리 회사를 찾았을 때, 그 구매의 상담을 내가 하게 되었단다. 이름 난 건
설회사에서 다량의 철강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온 중요한 손님을 추호도 소홀히 대접을 할 수 없는 우
리 회사의 입장이었다. 바다를 가로 지르는 교량공사에 쓰일 엄청난 양이니 우리 회사는 그 철강 납
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 계약이 성립되면 우리 회사는 조금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기
업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지. ”
새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는 숨을 몰아 쉬어가며 찬찬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 멋있었지! 네 아빠는 지금의 너처럼 훤칠하고 유머도 있는 정말 멋진 신사였다. 난 우리회사의 사
활이 걸린 철강납품의 일도 중요했지만 너의 아빠에 끌리는 감정 또한 숨길 수 없었다. 그런 나의 감
정을 눈치 챈 너의 아빠는 나에게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했단다. ”
마치 그 날로 돌아간 듯 꿈꾸듯 한 표정을 지으며 그때의 일을 서술하듯 말을 계속했다.
“ 참으로 어이없게 시작된 인연이었다.
" 저 백중권(白重權)입니다. 저를 거래처의 과장이라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대해 주십시오. 너무 형
식적인 만남이 되면 거래도 형식적이 되어버리겠지요. "
그렇게 말하며 접근한 네 아빠, 거래관계가 아닌 남자와 여자의 인연을 강조하는 말이었지. 난 그 말
의 숨은 뜻을 충분히 짐작 했었지만 대기업의 전도양양한 젊은 과장이며 멋진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 전 설미영(卨美瑛) 이예요, 아빠회사에서 자재를 담당하고 있지만 나중에 제가 이끌어가야 할 회
사 입니다. 이번거래 관계를 떠나 백과장님께서 저를 많이 도와 주셔야 해요. "
마치 남녀가 처음만나 자신을 소개하는 듯 새삼 서로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나누는 내 얼굴은 네
아빠 앞에서 발갛게 물들어 있었단다.
" 이런 미인께서 부탁을 하는데 당연히 제가 도와 드려야지요. "
" 아이, 놀리시면 싫어요. 오늘 식사는 저희 회사에서 대접 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거래라 생각하지
마시고 저희 회사의 성의라 생각하고 받아주세요. "
" 안됩니다. 공적인 일에 대접을 받다니요. 그건 큰일 날 일입니다. "
네 아빠의 단호한 거절에 난 어찌할 줄 몰라 얼굴만 붉히고 있었지. 그런데 바로 그때, 네 아빠의 호
탕한 웃음소리가 내 귀를 울렸지.
" 하하하… 거래회사의 공적인 대접은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나 미영씨가 개인적으로 내시는 거라
면 기꺼이 따르지요. "
회사의 거래관계를 떠나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자는 네 아빠의 제안이었다.
" 좋아요, 그럼 제가 한턱내지요. "
그 말을 들은 나는 머뭇거릴 틈도 없이 아주 쉽게 승낙을 하고 말았어.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의 만남
이 시작되었던 게야. 그리고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저녁을 함께 하자는 네 아빠의 전화를 받고 들뜬
마음으로 달려가 마주 앉았어.
" 이렇게 멋진 대기업의 과장님이 왜 아직 결혼은 하지 않으셨어요? 눈이 너무 높으셨나? "
내 눈에는 분명히 미혼처럼 보였어. 아니, 은근히 미혼이길 바라는 마음이 내속에 잠재해 있었던 게
지. 내가 결혼 여부를 물어보자 네 아빠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보이다 곧 내게 대답을 했단다.
" 혼자 집을 꾸려가는 일이 내겐 무척 힘이 듭니다. 미영씨가 좀 도와주시죠. "
그 말이 내 귀에는 미혼이라는 말로 들렸다. 네 아빠는 내가 눈치 챌 수 없는 미묘한 말로 결혼한 사
실을 얼버무린 게야. 난 그 말에 스스로 네 아빠가 미혼이라고 믿어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어. 지금껏
회사 일에 미쳐, 남자 사귀어 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 나에게 정말 멋진 남자가 다가와, 단둘이 마
주 식사를 하고 있었거든. 이 얼마나 황홀한 상황인가? 그런 나의 속마음을 네 아빠는 기가 막히게
들여다 보고 있었어.
" 미영씨, 식사는 제가 대접 받았으니 답례자리를 멋지게 마련하지요. "
네 아빠의 말에 홀린 듯 따라 나선 곳이 한참을 차로 달려 한적한 곳에 위피한 어느 호텔의 스카이라
운지였어. 그때 내 마음은 무척 들떠 있었던가 봐. 도심에서 멀리 떨이 진 한적한 장소라는 그런 불
안감 보다 탁자위에 놓인 향기로운 커피가 더욱 정겨웠고, 마주앉은 네 아빠가 너무 멋져 보여, 지그
시 나를 바라보는 네 아빠의 시선에 얼굴만 붉히고 있었지.
" 미영씨, 회사 일을 떠나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데 어때요? "
네 아빠는 커피를 마시며 은근하게 수작을 걸어왔어.
" 네, 좋아요. 그런데 과장님은 따르는 여자가 많겠어요? "
" 또 그 과장소리. 나 백중권이란 말입니다. 우리 개인적인 만남이라 분명히 말했잖아요. 그리고 제
게는 단 한명 밖에 여자가 없어요. "
단 한명이라? 말끝을 흐리며 하는 네 아빠의 말을 나는 또 내 마음대로 해석을 했단다. 그 한명이라
는 여인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 여겨 혼자 얼굴을 붉혔지. 그런데 그 한명이라는 여자가 네 엄마 [온라인카지노 asas7.com]를
두고 한 말이었더구나. 그만큼 네 아빠는 내가 헷갈릴 만큼 현란한 언변을 구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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